[간도오딧세이] 조선지도에 표기된 ‘온전한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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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백두산 인근 지도를 보면 백두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천지를 둘러싼 산의 모습을 그리고, 그 속에 천지를 그린 것이 실제 전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산줄기를 표시한 대동여지도에서나 천지의 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조선지도는 인상적이다. 실제 전경과 아주 가까운 여지도에서는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하다. 이들 지도를 통해 백두산 인근의 산줄기와 물줄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조선시대 지도이니만큼 이들 지도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조선과 청의 국경선이라고 할 수 있는 토문강, 정계비를 잇는 울타리, 두만강의 모습 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대동여지도의 경우 정계비의 울타리를 두만강의 지류와 연결해 놓아 명백한 오류를 범했다. 지금의 항공 사진 또는 지도와 비교해보면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틀렸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장백산이라는 표기보다는 백두산이라는 표기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장백산이라는 중국식 표기보다는 백두산이라는 우리나라식 표기가 더 많이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천지의 경우도 대택(大澤)으로 널리 불려졌다는 것이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대지(大池)도 사실상 대택처럼 ‘큰 연못’이라는 점에서 대택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두만강 건너 북쪽 지역을 지도에 그려넣지 않은 것이다. 물론 만주 지역을 그려넣은 지도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지도 속 그림과 표기는 두만강 아래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는 두만강 이북을 그릴 경우 당시 청나라와 마찰로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식이 잠재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정확한 지리를 그려넣은 여지도의 경우에도 백두산 인근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강은 끊어진 채로 나타나 있다. 이 강이 바로 토문강이다. 백두산의 모습은 영락없이 전체가 묘사돼 있다. 물론 천지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이 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백두산은 천지를 포함해 모두 우리 땅이라는 영토적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지도에서 백두산의 모습이 표현되지 않은 지도는 없다. - 2008 11/04 위클리경향 798호
- 2008 11/18 위클리경향 80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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