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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목가구 - 결구(結構) - 이음과 짜임 1

Gijuzzang Dream 2007. 11.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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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예품의 이음과 짜임 >

목공예품의 짜임새를 보면 그것은 결국 우리나라 사람이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목조건물이 수백년씩 잘 견디는 것은 속 구조의 견실한 짜임 때문이며,

일그러진 듯 허술한 초가삼간이 끄떡없이 견디는 것도 그 나름의 이치가 있는 것이다.

 

목재를 눈질로 켜서 판재와 각목을 가지고 부분부분을 짜맞추고,

여러 부재를 다듬어서 결구하는 것은 전문적인 기능을 요하는데, 이들을 소목장(小木匠)이라 한다.

 

소목장의 일은 나무를 톱으로 켜서 뒤틀리거나 트집이 안가도록 말리는 과정부터가 중요하다.

선과 면을 원상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건조하는 것이 최상책인데,

햇볕과 바람이 들지 않는 움 속에서 나무를 음기(陰氣)로써

장기간 진을 삭여가며 서서히 말리는 것은 그 까닭이다.
이때 재목이 흙에 묻거나 습기에 젖어들면 장기간에 걸쳐서 변색되거나 목질이 약화되므로

이 점을 조심하게 된다.

소목일의 실기는 대나무를 깎아 못을 만드는 것부터 익혔다고 한다.

쇠못을 쓰지 않고 주로 대못을 가지고 접착부위를 고정시키기 때문에

대못을 깎는 것 자체가 기능의 기초적 수련에 속함을 뜻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목물의 이음새와 짜임새를 견실하게 하는데 목수의 손길이 닿는다.

언뜻 보기에 우리나라의 목공예품이 단순, 간결해서 섬약할 듯도 싶지만

부재(部材)의 내부 결구(結構)에 있어서는 재질과 역학적인 점을 고려하여,

대대로 물려쓰는 가구로서의 요건을 다 갖추고 있다.

반영구적이길 바라는 요건으로 결구에 세심한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우리나라 목공예에서 접착제와 못을 부차적으로 여기는 것은

목재 자체의 짜임새를 우선 중요시해 온 오랜 관습에 연유한다고 할 것이다.

 

재목이 필요로 하는 길이와 너비를 갖추지 못했을 때에는 이어 쓰는 방법을 구사한다.

물론 각재(角材) 결구에서는 이어 쓰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판재(板材)를 여러 개 잇댈 수밖에 없는데 이때 접착제로 맞대 붙여서

부족하다 싶으면 쪽매이음, 촉이음 등을 하게 된다.

 

 

판재(板材) 결구(結構) - 상자, 함, 농, 궤, 문갑, 연상, 소반, 경대, 빗접, 고비, 반짇그릇, 필통
각재(角材) 결구(結構) - 탁자, 사방탁자, 책상, 연상, 책장, 옷장, 평상, 소반, 필가, 등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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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접이 : 목재의 모서리 부분을 깎아 모양을 내는 일
쌍사귀 - 기둥, 창문틀 또는 거멀띠장으로 두 개의 부재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쪽매

 

 

- 귀이음(쇠시리)
쇠시리 - 나무의 모나 면을 깎아 밀어서 두드러지거나 오목하게 모양지게 하는 일

(1) 실모 - 목재를 마무리할 때 모서리를 조금 밀어 가늘게 접은 것
(2) 뺨접이모(볼접이모) - 모난 재목의 옆면을 비스듬히 깎아 밀은 모양

(3) 쌍사모 - 기둥 좌우의 모서리에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쇠시리를 한 것

(4) 게눈모 - 게눈처럼 둥글게 도드라진 모양

(5) 실오리모 - 기둥 따위의  모서리 옆면을 오목하게 줄이 나게 접은 것

(6) 무골충이 - 기둥, 문골 등의 가장자리를 두드러지게 깎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