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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반도도 - 학과 복숭아가 어우러진 영원의 세계

Gijuzzang Dream 2008. 6. 18. 15:36

 

 

 

  

  

 

 

 

[국외소장 한국문화재 특별공개]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학과 복숭아가 어우러진 영원의 세계]

 


ㆍ일시 : 2007년 9월 18일(화)~11월 4일(일)
ㆍ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불교회화실
ㆍ전시유물 : 미국 호놀룰루아카데미 미술관 소장 12폭 병풍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중에서 학과 복숭아나무를 주요 소재로 그린 것을 <해학반도도>라 부른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이 병풍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를 마쳤으며,

미국으로 반환되기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게 되었다. 

 

화면에 수많은 금박을 붙여 매우 화려한 효과를 낸 병풍으로,

넘실거리는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열 마리의 학들은 다양한 자세로 서 있거나 바다 위를 나르고 있다.

 

탐스럽게 그려진 복숭아는

장수를 상징하는 반도(蟠桃 : 선경, 仙境에 있는 큰 복숭아)로 잘 표현되었다.

백, 청, 녹색의 구름과 금박이 조합된 배경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어

이곳이 현실이 아닌 선경(仙境)의 모습임을 강조한다.

병풍에 등장하는 학, 복숭아, 돌, 영지버섯, 물, 해, 구름 등은

전통적인 십장생도에 나타나는 소재들인데,

청둥오리나 나리꽃 형태의 화초 등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다. 

 

수채화를 연상하게 하는 화법, 화려한 패턴과 금박으로 채운 배경,

초대형의 12폭 병풍에 그려진 점 등 전통적인 십장생도 종류의 병풍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해학반도도]
조선말기, 비단에 색 · 금박, 세로 271cm, 가로 714cm, 미국 호놀룰루아카데미 미술관 소장

 

 

비단 바탕에 바다와 괴석을 배경으로

불로장생의 상징인 학과 복숭아, 영지와 함께 오색구름과 붉은 해를 수묵채색한 병풍으로

배경에 일본풍의 영향을 받은 금채를 두른 것으로 미뤄 조선 말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천도가 열려있는 가지의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반도(蟠桃)’이다.

<십주기(十州記)>에 의하면,

‘유대도수 굴반수천리 왈반도(有大桃樹 屈盤數千里 曰蟠桃)’라 하였다.

즉 나무의 크기 수천리에 이를 정도로 길게 뻗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반도에 열리는 천도(天桃)는 3천년 만에 꽃이 피고

3천년 만에 열매가 맺고 3천년 만에 익는다고 한다.

따라서 9천년이 되어야 비로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천도를 득도한 사람이 먹으면 신선이 되고,

보통사람이 먹으면 3천년을 살 수 있다고 하니 영원히 산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장수의 소망을 담은 그림 - 십장생도

 

예부터 '장수(長壽)'는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이었다.

오래오래 평안하게 사는 것은 세월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범인(凡人)들에게

하나의 큰 꿈이었다. 이러한 바람을 담은 그림 중에 십장생도가 있다.

 

해, 산, 바위, 물, 구름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복숭아 등 장수를 상징하는 자연물로

큰 폭의 병풍을 가득 채운 십장생도는

사람들의 바람을 한꺼번에 드러내어 주는 이상의 경치, 선경의 모습이다.

십장생도는 단지 오래 살기를 바라는 희망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궁중행사 때 십장생도가 많이 사용된 것은 왕조가 오래토록 지속되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십장생도의 소재와 제작 배경에 대해 알 수 있는 이른 기록으로는

고려말 이색(李穡, 1328-1396)의 詩 "세화십장생(歲畵十長生)"이며,

이색은 "우리집에 세화 십장생이 있는데, 지금이 10월이지만 아직도 새 것 같다.

병중에 바라는 것은 장생일 뿐이다. 그리하여 하나하나 찬(讚)을 짓는다." 라고

시를 지은 배경을 언급하고 십장생 각각에 대해 노래했다.

이를 통해서 십장생도는 고려시대부터

새해에 장수를 바라며 걸어두는 세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놀룰루 아카데미박물관 소장 12폭 병풍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아카데미박물관에 소장된 해학반도도 병풍은

학과 복숭아나무를 주된 소재로 하여 그려진 대형의 그림으로

배경에 수많은 금박을 붙여서 처리하여 매우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십장생의 열 가지 이상의 소재 중에서 몇 가지만 택해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병풍과 같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학과 복숭아를 강조해서 그린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가 작품과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선 후기 문인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의 문집 <청대집(淸臺集)>에는

바다 위에 반도(蟠桃 : 仙境에 있는 큰 복숭아)가 있고

학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린 병풍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 병풍은 십장생도의 소재 중에서 학과 복숭아나무를 중심으로 그려

사람들의 이상향을 환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화면 전면에 금박을 오려 붙여 매우 화려하며,

대형의 화면을 가득 채운 구름과 상서로운 기운은

보는 사람들을 영원을 추구하는 꿈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병풍의 오른쪽으로는 도안화된 물결과 물방울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열 마리의 학들은 다양한 자세로 서 있거나 바다 위를 나르며 서로 마주보고 있다.

복숭아나무의 표현은 마치 서양의 수채화를 연상하게 하는데,

복숭아 끝의 붉은 부분은 물기가 많은 붓으로 번지는 효과와 점묘를 구사하였고,

잎과 나무줄기 역시 전통적인 화법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백, 청, 녹색의 구름과 금박이 조합된 배경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며,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여러 경물들과 함께

이 곳이 현실이 아닌 선경(仙境)의 모습임을 강조한다.

 

병풍에 등장하는 학, 복숭아, 돌, 영지버섯, 물, 해, 구름 등은

전통적 십장생도에 나타나는 소재들이나,

청둥오리나 나리꽃 형태의 화초 등은 새로운 요소이다.

전통적인 십장생도에서 보이지 않는 소재,

수채화를 연상하게 하는 화법,

화려한 패턴과 금박으로 채운 배경,

초대형의 12폭 병풍에 그려진 점 등 이전의 십장생도 종류의 병풍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회화실 학예사, 이혜경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제 57회), 2007년 10월 10일

 

 

 


 

 

 

 

 

 일월반도도팔첩병(日月蟠桃圖八疊屛) - 보물 제1442호

 

 

각 4폭으로 구성된 2점의 대형 궁중 장식화 병풍으로
해와 달, 산, 물, 바위, 복숭아 나무 등을 소재로 하여 십장생도와 같은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복숭아에 대한 길상 관념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붉은 해와 흰 달, 한 개만 먹어도 천수를 누린다는 천도와
청록색의 바위산, 넘실거리는 물굽이, 억센 바위 등이 극채색 극세필로 그려져 있다.
해와 달과 산, 물결이 대칭으로 배치된 점은 그 소재와 상징성에서
어좌 뒤에 세워졌던 일월오봉병과도 유사하다.
표현 시각과 기법에서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재, 구도, 화법 등이 모두 뛰어난 작품이다.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