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 별칭 역사 깊은 의성 땅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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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위에 터널 뚫어 왕래 |
한티 넘어 암산 ‘나제통문’과 비슷 … |
<8월14일(무술) 맑음. 의서에 닿았다.>
이번에는 안동에서 중앙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안동읍성 남문을 나가 바로 낙동강을 건넌다. 서울의 한강진 이후 두 번째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다. 옛길은 가능하면 강을 건너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상선이든 나룻배든,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 다리에는 많은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성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 않지만 고개 또 고개의 연속이다. 신작로는 강의 굴곡을 따라 가는데, 옛길은 강을 따라 가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지름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벼랑이 많은 강변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먼저 한티고개를 넘어 미천이란 곳에서 다시 물과 마주친다. 신작로는 동쪽, 암산유원지로 돌아간다. 이 길은 이 길대로 재미가 있다. 이 길은 암산이라고 불리는 빨간 바위에 터널을 뚫은 것이다. 차량 두 대가 엇갈려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나 있는데 시멘트 보강 등은 전혀 해두지 않았다. 전북 무주의 ‘나제통문’과 비슷한 모습이다. 일제강점기 때 생긴 것인지 8·15광복(1945) 후에 생긴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금 벌여놓았다면 ‘자연파괴’ 낙인이 찍혔겠지만, 주변경관과 적절히 어울려 뭐라 하는 사람 없다.
석현고개 · 구미시장 흔적 없어
벼랑길을 피해 갔지만, 옛 고갯길은 바위산을 무시하고 곧장 나아간다. 이 고개는 광음재, 혹은 광재라고 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1차로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 큰 승용차라면 옆으로 빠져버릴 것 같은 길이다.
광재 정상은 시멘트 포장공사 중이었다. 시멘트는 아스팔트와 달리 양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동네 어르신은 “가도 괜찮아~” 하셨지만, 막상 덜 마른 시멘트 위를 밟고 서니 멀리서 인부 아저씨가 “안 돼요, 나가요!”라고 외친다. 할 수 없이 신작로를 돌아가기로 했다. 고개 반대쪽은 환상적인 소나무 숲길이다.
<낮에 일직에서 쉬는데 청송부사 유건, 영양현감 이언신이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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