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마다 자녀교육 비결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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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교육 · 일기쓰기 솔선수범 등 평범한 원칙 대대로 실천 이전에는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3대가 살 경우 격대교육이 가능했다. 아버지가 신경을 덜 써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돌볼 수 있었다. 역할 모델 가운데 대대로 자녀교육을 성공적으로 해온 명문가들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 커뮤니티에 선행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해온 명문가라면 더할 나위 없다.
국내외 명문가들의 자녀교육법을 살펴보면 명문가마다 다른 자녀교육의 비결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진리가 그렇듯이 명문가들이 대대로 실천해온 그 노하우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것이지만 그 속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동서양에 걸쳐 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비결은 바로 ‘평범한 원칙’을 한두 대에 그치지 않고 수백 년 동안 대대로 이어져오면서 실천해온 데 있다. 자녀교육에 편지를 활용하는 ‘서신교육’을 말할 때 퇴계 이황과 함께 다산 정약용을 빼놓을 수 없다.
다산은 자녀교육에 가장 힘써야 할 시기(39~57세)를 고스란히 유배지에서 보내 아버지로서 직접 자녀교육을 하지 못했다. 유배지에서 다산이 자녀교육을 위해 활용한 것이 바로 편지다. 18년여 동안 유배지에서 보낸 다산은 두 아들(학연 · 학유)과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자녀교육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다산은 비록 대역죄인의 가문이 돼 벼슬을 할 수 없지만 교육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학문으로나마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아버지의 당부를 잊지 않은 두 아들은 당대의 학자들에 뒤지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교육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한다. 아무래도 화가 날 때 얼굴을 보고 말하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자녀 간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다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다산처럼 자녀에게 100통의 편지를 쓴다면 가정교육은 절로 이루어지 않을까.
아버지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 또한 ‘대통령감’이었다. 케네디의 아버지(조지프 패트릭 케네디)는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의 후원회장을 지낼 정도로 재력을 지닌 재벌 회장이었다. 9남매를 둔 조지프는 사업으로 바쁜 중에도 자녀들을 챙겼다. 특히 조지프는 아이들에게 사업상 일들을 자녀들에게 자주 들려주었다. 이루어졌다. 아이들은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아이들이 세상의 일을 접하는 통로였고 세상에 대한 관점을 키우는 창이었다. 또 그는 출장 중에도 전화를 걸어 9명의 자녀와 차례로 통화하면서 부모자녀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케네디 형제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버드 대학에 들어갔다. 하버드대는 케네디 가가 미국 사회에서 주류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뉴욕타임스를 먼저 읽게 하고 주제를 잡아 토론을 유도했다. 이는 나중에 케네디가 정치가로 성공하는 데 큰 밑천이 됐다. 셋째, 부모가 좋은 습관을 솔선수범하자. 명문가들은 아버지가 솔선수범하면서 평생 자녀의 본보기 역할을 다했다.
톨스토이, 60년간 일기 쓰기 모범
톨스토이는 수많은 걸작만큼 값진 보물을 남겼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60여 년 동안 지속한 ‘일기 쓰기’ 습관이다. 두 살 때와 아홉 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고아나 다름없이 자란 톨스토이는 독학으로 공부하다시피 했다. 이때 그를 지탱해준 것 중의 하나가 일기 쓰기였다. 19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톨스토이는 죽을 때까지 60여 년 동안 계속 일기를 썼다. 그의 부인과 9명이나 되는 톨스토이의 자녀, 심지어 사위까지 일기 쓰기를 본받았다. 대부분 이들은 톨스토이 사후에 회고록을 펴냈는데 톨스토이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동서고금 명문가를 일군 이들의 자녀에 대한 가르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심하고 열성적이었다. 요즘 아버지들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자녀교육에 나 몰라라 하는 동안 가정에서는 점점 입지가 좁아져가고 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당장 이번 주말에 도시락을 준비해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보자. - 2008 06/10, 경향, 뉴스메이커 7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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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heorghe Zamfir(팬 플룻 연주 모음) / The Lonely Shepherd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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