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 풍어제 · 기우제 · 안택 | ||||||
우리 조상들은 지역에 따라 서낭당, 산신당, 풍어당 등 마을을 보살펴 주는 당신을 모셨고, 마을 입구에는 장승, 솟대 등을 세웠어요.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때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제사를 지냈답니다.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집안의 평안과 번성, 가족들의 건강 등을 비는 제사를 지냈지요. 우리 조상들은 공동체 생활을 중시해 신앙생활도 가정과 마을 단위로 이루어졌습니다.
중요무형문화제 제82호로 지정된 풍어제는 네 개 지방의 풍어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풍어제는 마을마다 제사 내용과 진행 과정이 다르다.
동해안 별신굿(제82-1호), 서해안 대동굿(제82호-2), 위도 띠뱃놀이(제82-3호), 남해안 별신굿(제82-4호)은 마을 전체의 공동 제사이다. 반면 서해안 배연신굿(제82호-2)은 배 주인이 벌이는 제사이다.
개인 단위의 풍어제는 주로 배를 가진 선주들이 자기 배와 선원이 무사하게 돌아오고 고기를 많이 잡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것으로, ‘뱃고사’라고도 합니다.
풍어제는 유교식 제사와 굿이 함께 어우러진 제사입니다. 유교식 제사는 해가 지는 시간에 엄숙하게 진행되지만, 굿은 밝은 낮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떠들썩하게 벌이며 굿 중간에 풍자적인 놀이까지 곁들여 잔치나 놀이처럼 지내지요.
풍어제가 끝나면 다시 회의를 열어 비용을 계산하고 제사음식을 나누어 먹어요. 즉 풍어제를 통해 마을 사람들이 화목하게 어울리고 마음과 힘을 한데 모았던 거예요.
기우제
기우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산꼭대기에 장작과 솔가지 따위를 쌓아 놓고 불을 지펴 연기를 피워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비를 내려 달라는 마을의 뜻을 천신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제주(제사의 주장이 되는 사람)는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 또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 관원의 장이 맡았지요. 제물로는 닭, 돼지머리, 술, 과일, 떡, 포 등을 올렸고, 어떤 지방에서는 무녀의 노래와 춤까지 곁들였답니다.
장독굿은 된장, 고추장, 간장을 잘 보살펴 주고 음식 맛을 좋게 해 달라고 비는 굿.
가정 신앙의 제주는 어머니들로, 집안에 잡스러운 귀신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성을 다해 빌었어요. 이처럼 안택은 집안을 든든하게 지키는 행사랍니다. 집 구석구석을 맡고 있는 신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서 가족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면 안택굿을 하고, 음력 1월과 10월에는 집안의 신들을 위해 고사를 지냈답니다.
이 신은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터주가리(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원뿔 모양으로 짚을 엮어 덮은 것.)를 만들어 모십니다.
부엌의 불을 관리하고 음식물을 맡은 신은 조왕신입니다. 어머니들은 이 곳에 새벽마다 정화수 한 사발을 갈아 올리며 정성껏 신앙 의식을 치렀습니다.
광에서 재산과 복을 맡아 돌보는 업신, 탈을 일으키는 측신, 가축을 다스리는 구신, 풍년을 가져다 주는 조상신, 자식을 낳고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삼신, 장독대에 머무르면서 간장과 된장을 보살펴 주는 철융신, 우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우물신, 소와 말의 번식을 돌보아 주는 우마신, 대문에서 나쁜 액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주는 수문신 등 집 안 곳곳에 신들이 있다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마루에서 그 신들을 위하고 달래는 굿을 했던 것입니다. * 게시일 2008-03-24 * 문화재청, 문화재포커스 | ||||||
'나아가는(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시아 최고의 풍어제 위도 띠뱃놀이 (0) | 2008.03.26 |
---|---|
위도 띠뱃놀이 (0) | 2008.03.26 |
박병천 - 진도 북춤 (중요무형문화 재97호) (0) | 2008.03.24 |
넋이로다, 넋이로세 - 故 박병천 씻김굿 (0) | 2008.03.24 |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0) | 200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