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시,서,화)

프라 안젤리코 作 - 수태고지

Gijuzzang Dream 2008. 2. 27. 01:27
 

 

 

 

 
 성화(聖畵) 수태고지(受胎告知)

 

 

 
서양 미술의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성화(聖畵) 수태고지(受胎告知).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수많은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다.
 
“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 신약성서 ‘누가복음’ 중 가브리엘 천사가 동정녀 마리아에게 일러주길


 

 Fra Angelico. Altarpiece of the Annunciation. c. 1430-1432.

Tempera on panel. 194 x 194.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Fra Angelico. Annunciation. c.1432-1434.

Tempera on panel. 175 x 180. Museo Diocesano, Cortona, Italy

 

 

 

 
 
‘천사 같은 신부님’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lico, 1400-1455년)
초기 르네상스시대 때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신부이며
수많은 성화를 남긴 화가였다.

처음부터 교황청의 인정을 받을 만큼
당대 수많은 성당의 제단화와 벽화를 제작함에 최고의 명성을 가졌음에도
그의 청렴하고 숭고한 종교적인 삶의 자세를 잃지 않았으며 오직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였다.
안젤리코는 성서와 성인의 이야기를 다룬 종교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주로 제작하면서
자신의 종교적인 체험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하느님을 찬미하고자 하였다.
그의 따뜻하고도 신비로운 그림들은
지금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그림 앞에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못하며 저절로 겸손해지게 한다.

이후 안젤리코는 가톨릭교회에 의해 성인으로 추앙되었고
예술가와 미술가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그는 수태고지라는 성서의 주제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그 중 이 작품은 안젤리코가 화가로서 활동하던 초기시기
피렌체에 르네상스의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하던 때에 그려진 작품이다.
밑에는 성모마리아의 일생이 그려져 있다.
마리아와 가브리엘 천사의 의상에 나타난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조가 돋보이는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장식, 황금색의 사용 등 고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만
인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위해 명암법을 사용하고 건물들의 기둥에서 보이는 원근법적 표현,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르네상스 양식의 특징 또한 나타난다.

기독교의 중요 교리인 ‘동정녀 수태설’
 
말씀으로 잉태한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한 입장이었으니 얼마나 두려웠을까?
당시 유대의 율법에는 처녀가 임신을 하면 반드시 돌로 쳐 죽이라는 내용이 있었기에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 두려움과 하느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순종의 표현으로
마리아는 두손으로 가슴을 여미고 있다.
이윽고 황금색의 빛줄기를 따라 한 마리 성령의 비둘기가 마리아를 향해 날아들고 있다.
이런 성스러운 체험을 하게 하는 극적인 장면 가운데 어울리지 않는 점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수태고지 왼편에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가죽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발밑에 떨어진 선악과를 뒤로 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아담과 이브가 그려져 있다.
 
안젤리코는 이 극단적인 사건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 일처럼 그리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마리아가 두 번째 이브이고,
예수가 두 번째 아담이 되어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원죄의 굴레로부터
두 번째 아담과 이브로 하여금 벗어난다는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고 한다.
‘ 원죄와 구원’이란 인류 역사에서 과연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 [명화로 보는 논술], 최혜원,

 
 

 

 
 
 

 

 

 

 

 

 

Perugia Triptych: The Virgin from the Annunciation. 1437.
Tempera on panel. Galleria Nazionale dell'Umbria, Perugia, Italy
 
 

 

Annunciation. c. 1441. Fresco, 176 x 148. Museo di San Marco, Cell 3, Florence, Italy
 
 

 

 

Annunciation. c.1450. Fresco, 230 x 297. Museo di San Marco, Corridor, Florence, Italy
 
 
 
 
 
 
 
 
 
 

- Glory to God / 스톡홀름 바하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