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는(문화)

정월대보름 행사와 그 의미

Gijuzzang Dream 2008. 2. 24. 12:10

 

 

 

 

 정월대보름에 더위 팔고 쥐불 돌리면 올 여름 건강 !!

 

 

 

 

(1) 부럼으로 막는 건 부스럼만이 아니다

 

 

불포화지방산이 피부를 매끈매끈
 

'아이고 부스럼이야.'

조상들은 땅콩과 호두를 깨물며 한해 동안 부스럼을 앓지 않고 몸이 튼튼하기를 기원했다.

 

선조들의 선견지명이 뛰어났던 것일까. 실제로 땅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부를 매끈하게 하고

호두는 단백질 가운데 하나인 알부민이 많아 근육을 단단하게 만든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도 부럼을 깨물자.

‘오드득! 딱.’

옛날에는 땅콩을 '낙화생'(落花生)이라고 불렀다.

꽃이 땅속을 파고들어 열매를 맺기 때문이었다. 땅콩은 나무가 아닌 풀에서 열린다.

땅 속에서 갓 캐면 축축하기 때문에 햇볕에 바짝 말려 먹는다.

1983년 순 우리말인 땅콩으로 순화됐다.

우리가 즐기는 땅콩은 껍질 째 불에 한번 볶은 상태다.

가끔 딱딱한 겉껍질을 까면 검게 쪼그라든 땅콩이 나오는데,

이는 지방으로 이뤄진 땅콩이 많이 마르거나 불탔기 때문이다.

땅콩은 지방성분인 기름이 많아 100여년 전 연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1900년 독일 엔지니어인 루돌프 디젤은

파리 세계박람회에 땅콩기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땅콩에는 심장질환을 막는 영양소로 알려진 오메가-9 지방산이 풍부하다.

그래서 하루에 30알씩 먹으면 심장질환도 막고 체중도 줄일 수 있다.

단, 빈속에 많은 양을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식사 뒤에 곁들이는 정도로 먹어야 한다.

 

호두는 원나라(胡, 호)에서 가져온 복숭아(桃, 도)와 비슷한 열매라는 뜻이다.

하지만 표준어는 '호도'가 아닌 '호두'다.

땅콩과 달리 나무에서 열리고 사과 모양의 열매 속에 씨처럼 박혀있다.

호두도 기름 성분이 많다.

그런데 호두기름은 뜨거우면 쓴맛이 나므로 차갑게 해 샐러드의 드레싱으로 사용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유화물감의 재료로도 쓰였다.

호두에는 오메가-3과 오메가-6 지방산이 많아 치매 예방에 좋다.

하루에 8알씩 먹으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땅콩처럼 빈 속에 먹으면 배탈이 일어날 수 있으니 식사 뒤에 먹어야 한다.

부스럼을 예방하기 위해 깨물던 부럼이지만 배탈이 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섭취한다면 피부병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깨물고 남은 땅콩과 호두도 버리지 말고 꾸준히 섭취해 건강을 유지하자.
-  2008년 02월 20일, 동아 사이언스

<목정민 기자의 ‘피부짱 위한 땅콩, 몸짱 위한 호두’ 에서 발췌 및 편집>

 

 

 

(2) 정월대보름부터 예방하는 여름철 전염성 질병

'내 더위 사가라!' 정월대보름날 아침에는 더위팔기가 한창이다.

대보름에 더위를 팔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안 먹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요즘

실제로 더위를 팔 수 있다면 올해 여름은 좀 더 건강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백년간 기온이 지구의 평균변화(0.6℃)보다 많은 약 1.5℃가 증가했다.

건강피해가 여러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위환경과 계속적인 열교환을 한다.

하지만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고온에 노출될 경우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장기간 고온에 노출돼 체온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열에 약한 단백질로 만들어진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 결과 세포막이 파괴돼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흔한 질병은 일사병이다.

그밖에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 질환, 사고, 경련 등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다.

모기, 진드기, 벼룩과 같은 곤충이나 쥐, 토끼 등의 설치류와 같이

병원균을 잘 옮기는 생물들도 기후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모기가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온도가 5℃ 증가하면 모기가 알에서 번데기를 거치는 기간이 6일 줄어든다.

최근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국내 출현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개체수 역시 증가추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말라리아와 같이 온대지역에서는 흔하지 않던 질병이

갑자기 증가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말라리아 병원균을 매개하는 모기의 경우 활동을 위한 최저 기온은 약 8-10℃이다.

온대지역인 우리나라는 약간의 기온상승으로도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기온에 접어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래 대부분의 전염병이 감소되는 추세였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위생상태가 양호해지고 보건의료 서비스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말라리아나 세균성 이질처럼 1980년대까지 크게 감소하던 질병들까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선조들은 정월대보름날 즐기던 쥐불놀이는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하기도 했다.

쥐불은 짚에 붙어 있는 많은 해충과 그 알을 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에 농촌 지역에 가면 들판에 자우룩한 연기와 함께

불이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쥐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해마다 첫 쥐날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쫓기 위해 놓는 불이기 때문이다.

 

대개 밭두렁, 논두렁에다 짚을 깔아 놓았다가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는데,

특히 밤에 아이들이 깡통에 쥐불을 넣고 줄을 달아 빙빙 돌리며 다닐 때는

불꽃이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장관을 이룬다.

예전에는 쥐불이 해충과 알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된다고 해 쥐불을 권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쥐불이 해충뿐만 아니라 거미와 같은 익충도 없애기 때문에

병해충 방지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부주의한 쥐불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쥐불에 의해 불탄 토양은 비에 의해 쉽게 씻겨 내려가기도 하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요즘은 쥐불놓기를 금지하는 곳도 많다.
- 2008년 02월 20일, 동아 사이언스
<장재연 교수의 '더위가 사람 잡는다', 안형준 기자 '대보름의 불축제' 에서 발췌 및 편집>

 

 

 

 

 

휘휘~ 불덩이를 돌리자 ! ★쥐불놀이★

해마다 이맘때 농촌 지역에 가면

들판에 자우룩한 연기와 함께 불이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밭두렁, 논두렁에다 짚을 깔아 놓았다가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는데 이것을 쥐불이라고 하지요.

쥐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해마다 첫 쥐날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쫓기 위해 놓는 불이기때문이라고도 해요.

특히, 밤에 아이들이 깡통에 쥐불을 넣고 줄을 달아 빙빙 돌리며 다닐 때는

불꽃이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장관을 이루지요.

 

왜 논둑을 태울까요?


어 있는 많은 해충과 그 알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된다고 하여

쥐불을 권장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쥐불이 해충뿐만 아니라 거미와 같은 익충도 없애기 때문에

병해충 방지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해요. 게다가 부주의한 쥐불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쥐불에 의해 불탄 토양은 비에 의해 쉽게 씻겨 내려가기도 하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요즘은 쥐불놓기를 금지하고 있답니다.

 

보름달 아래에서 소원을 빌어요 ★달집태우기★


새해의 첫 보름달이 동쪽 하늘에 두둥실 뜨기 시작하면 풍악을 울리며 달집을 태워요.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 솔가지 · 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을 달집이라고 하지요.

달집을 태워서 이것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 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라고 믿었어요.

때로는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치기도 했답니다.

 

보름달 아래 한바탕 어울림 ★횃불싸움놀이★


대보름 달 아래에서는 횃불을 든 남자들이 한바탕 싸움을 벌이기도 해요.

보름달이 뜨고 뒷동산에 횃불 싸움을 할 두 마을 사람들이 모이면, 먼저 말싸움을 시작합니다.
한 편이 ‘술렁수~’ 라고 외치면 다른 편에서는 ‘꼴래꼴래~’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말싸움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 상대의 횃불을 빼앗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빼앗은 횃불의 수에 의해 승부를 가르는데,

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그 해 풍년이 들고, 진마을은 흉년이 든다고 믿었답니다.

 

 

 

 

 

다른나라의 각양각색 불놀이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불놀이들이 있을까요?

불의 발견은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불과 관계된 풍습은 각나라와 민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이유로각나라의 불놀이들이 어떠한 형태로 어떻게 전해져 왔는지를 살펴보면,

각 지역의 독특한 정신문화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그럼 대표적인 불놀이를 살펴볼까요?

 


★독일의 뤽데 축제★

 

독일 서부의 ‘뤽데’ 라는 작은 도시에서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특이한 불축제가 벌어집니다.

오스터베르크 언덕(285m)에서

짚을 채운 떡갈나무 수레바퀴에 불을 붙여

에머강 아래로 굴리는 축제가 바로 그것이에요.

‘꽝’ 하는 축포소리와 함께 내던져진 불수레바퀴는

어둠 속에서 불길을 내뿜으며 강으로 돌진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태양을 떠올리게 하지요.

부활절(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후 첫 번째 일요일)에

이러한 행사를 함으로써, 태양의 빛과 열을 충분히 받아

한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랍니다.

 

 

★일본의 돈도야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불놀이가 행해지고 있어요.

달집태우기와 비슷한 ‘돈도야키’ 라는 행사인데요.

정월대보름 밤에 넓은 공터에 길고 굵은 대나무를 세우고,

집안의 여러 장식품들과 태울 물건들, 그리고 소원을 적은 종이들을 함께 쌓아

‘도소진고야’란 것을 만들어 태운답니다.

꺼져가는 불씨에는 찰떡을 구워 먹는데, 그러면 1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요.

 


★스페인 발렌시아 불축제 라스 파야스★


 

파야: 한 해 동안 공들여 만든 700개가 넘는 인형들이 한꺼번에 거대한 불길 속으로 사라진답니다.

 

투우와 플라멩고로 유명한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 정열만큼이나 뜨거운 불축제 ‘라스 파야스’가

스페인 동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발렌시아에서 열려요.

매년 3월 12일부터 19일까지 벌어지는 이 축제기간 동안에는

새 봄을 맞아 액운을 떨친다는 의미로 집안의 쓸데없는 물건들을 모두 태워 버린답니다.

그러나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파야’ 태우기예요.

세상의 일들과 인물들을 풍자하는 우스꽝스러운 조형물을 ‘파야’ 라고 하는데,

축제 기간 동안 4~5층 건물 높이의 파야들의 가장행렬이 이어지다가

축제의 마지막 날에 모두 태우는 것이지요.

- 동아사이언스, 2006년 03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