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살 다보탑 83년만에 해체 보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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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 해체 - 수리
9개월 ‘日帝 콘크리트와의 전쟁’
1925년 보수하며 채워넣은 듯
4각 난간 밑 물길 홈에 가득
1층 틈새 모르타르도 제거 계획
지난달 초 국보 20호 다보탑을 해체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탑보수정비사업단 연구원들은 깜짝 놀랐다.
4각 난간을 들어내자 아래쪽의 사각형 모양 물길 홈(1층 지붕돌의 위쪽)이 콘크리트로 꽉 차 있었기 때문.
전혀 예상치 못한 콘크리트였다.
사업단은 1925년 일제가 다보탑을 해체 보수하면서 채워 넣은 것이며 이 콘크리트가 그동안 유해물질을 내뿜으며 다보탑 훼손을 부채질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다보탑 해체 수리 공사. 지금까지 상륜부와 8각 난간, 4각 난간을 해체했다. 이어 한 달간의 작업 끝에 최근 물길 홈에 채워진 콘크리트도 무사히 제거했다. 사람이 직접 정을 이용해 조금씩 쪼아가는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현재는 해체 부재에 대한 각종 검사 및 보수 보존 처리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기회에 다보탑 1층의 기둥과 지붕돌 틈새에 일제가 발라놓은 모르타르도 제거하기로 했다.
문화재연구소의 배병선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11일 “모르타르가 틈새를 막아놓아 안쪽으로 들어간 물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물이 오랫동안 고여 있다 보면 화강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연구소는 논란 끝에 다보탑 1층의 모르타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모르타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진동에 의해 오히려 다보탑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으나
모르타르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연구소의 정해두 연구원은 “치과용 드릴을 이용해 조금씩 떼낼 계획”이라며
“날씨가 맑아지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해체한 상륜부와 8각 난간, 4각 난간의 부재 60개 가운데 7개(상륜부 3개, 난간 4개)는
마모가 너무 심하고 강도가 약해져 새로 만들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부재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난간의 부재는 경주 남산의 화강암인 것으로,
상륜부는 감은사터 3층석탑과 동일한 경주 감포 지역의 응회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돌을 가공해 상륜부와 난간 부재를 만들어 조립할 계획이다.
새것으로 교체되는 옛 부재는 내년 개관하는 불국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기로 했다.
배 실장은 “예상치 못했던 콘크리트를 제거하느라 일정이 석 달 정도 지연돼
다보탑 해체 수리는 올해 12월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석가탑은 내년에 상황을 보아가면서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해체 작업 전 다보탑 전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 국보 제20호 다보탑 10개월간 해체 수리. 경주=이광표 기자
- 상륜부와 8각, 4각 난간의 해체 작업을 마친 다보탑의 현재 모습.
아래쪽 물길 홈에 콘크리트가 채워져 있어 한달간의 작업 끝에 이를 제거했다. 이광표 기자
- 국보 제20호 다보탑 10개월간 해체 수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 2008년 12월 10일 경주 불국사 다보탑 해체수리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다보탑 정상부근을 일반에게 공개해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2009-08-12 ⓒ 동아일보 &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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