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튜더 왕조의 음모와 계략을 생생하게 그려낸 역사소설『울프 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2009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힐러리 맨틀의 역사소설이다.
16세기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권력의 속성과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매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적으로 현대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작가 특유의 기품 있고 섬뜩한 묘사로
권력과 인간 본성에 관한 격조 높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다.
그는 미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사회의 모든 규칙을 부수며 권력의 상층부까지 오른
토머스 크롬웰이다. 그는 의회, 정치권력, 교황에 맞서며 헨리 8세의 욕망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작가는 피와 복수, 날 선 음모와 계략으로 얼룩진 튜더 왕조를 무대로
인간이 가지는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리고 낱낱이 파헤쳐가며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
이 작품은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탐욕의 장인 "울프 홀"에서 세상의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한 인간의 가파른 상승세를 따라 펼쳐지는 대서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섬세하고도 몽환적인 묘사들로 채웠을 뿐 아니라,
역사소설의 거대한 서사적 흐름을 간결한 장면 구성으로 대담하게 이어나감으로써
독창적 분위기의 역사소설을 완성해냈다. 그가 전해주는 흥미진진한 역사이야기를 통해
오백 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가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울프 홀, 먼저 사냥하지 않으면 사냥당한다!
2009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힐러리 맨틀의 역사소설『울프 홀』제1권.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인물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16세기 튜더 왕조의 음모와 계략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격변의 시기였던 16세기, 무자비하고 비정한 왕 헨리 8세.
미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토머스 크롬웰은
엄격한 사회의 규칙들을 깨뜨리며 권력의 상층부까지 오른다.
그리고 냉혹한 궁정 안에서 헨리 8세 욕망에 따라, 자신의 욕망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데….
가장 밑바닥에서 왕의 최고 고문관까지 올라간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권력과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을 풀어놓는다.
☞ 북소믈리에의 한 마디!
전해 내려오는 작위와 권위를 당연시하던 귀족들 사이에서 신분 상승을 이루어낸 토머스 크롬웰은
경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낡은 보수주의와 부패한 종교적 권위에 기대지 않고
경제적 투명성과 법적 명료함을 토대로 삼아 귀족들을 넘어섰다.
이 소설은 그의 마지막 삶을 다루는 대신,
그가 권력의 정점에 달한 시점에서 끝맺는 구성을 택하며 역사 속의 이후 이야기에 대해 침묵한다.
작가는 특유의 기품 있고 섬뜩한 묘사로 피와 복수, 음모와 계략으로 얼룩진 튜더 왕조를 그려내면서
인간이 가지는 적의와 잔학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 수상내역 ★
- 2009년 맨부커상 수상
- 2009년 미국비평가협회상 수상
- 타임스, 옵저버, 이코노미스트 선정 2009년 올해의 책
- 저자 소개 -
힐러리 맨틀(
1952년 잉글랜드 더비셔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이자 직물공장 노동자인 부모님과 공장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한 살 때 아버지의 실종을 경험하고 그를 둘러싼 불가해한 현실을 접하며
인간 사회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외국으로 나가 보츠와나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십여 년을 지낸 뒤 영국으로 돌아왔다.
198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대한 글로 시바 나이폴 추모상을 받았고,
오 년간 시사여론 주간지 《스펙테이터》의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인간의 위선과 부패를 신랄하게 파헤친 데뷔작 『매일이 어머니날 Everyday is Mother's Day』(1985년)로
소설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고,
이후 인종 문제와 성적 억압 문제를 다룬 『가자 거리에서 보낸 8개월 Eight Months on Ghazzah Street』,
제도화된 종교 사회를 고발한 『플러드Fludd』,
프랑스혁명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린 역사소설 『보다 안전한 곳 A Place of Greater Safety』,
잉글랜드 북부출신 세 젊은이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한 사실주의소설『사랑 실험 An Experiment in Love』,
런던 교외를 무대로 한 블랙 코미디 『비욘드 블랙 Beyond Black』등 열한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영연방작가상, 코스타상, 호손덴상, 첼튼햄상 등 영국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대영제국 훈작사 훈장을 받았고,
2009년 『울프 홀』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생존해 있는 최고의 영국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살갗에서 그 밑의 해골을, 꽃봉오리에서 그 안의 벌레를,
침대 매트리스 밑에서 커다란 쥐를 꿰뚫어보는 작가” 힐러리 맨틀은
무대 뒤편 어두운 곳의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울프 홀』은 화려한 튜더 왕조의 커튼에 가려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권력과 인간에 대한 격조 높은 통찰을 담아내면서 “작가의 문학적 재능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맨부커상 수상작으로는 가장 단기간 내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울프 홀』의 후속 작품에 해당하는 『거울과 빛 The Mirror and the Light』을 집필 중이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말하며 태도는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법정에도 부두에도 두루 정통했으며,
주교의 관저에서도 여관 마당에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계약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으며, 매를 훈련시킬 수 있고, 지도를 그릴 수 있으며,
길거리 싸움을 말릴 줄 알고, 집에 가구를 비치할 줄 알며, 배심원을 포섭할 줄 알았다.
가장 먼저 일어나 누구보다 늦게 잠들면서 온종일 일했다.
돈을 벌고 돈을 쓸 줄 알았다. 내기에서 절대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 pp.36-34
- 출판사 리뷰 -
“능란하고 악마적이며, 음험하고 심술궂다.
한마디로 매혹적이다.”_뉴욕타임스
2009년 맨부커상 수상 · 미국비평가협회상 수상
타임스 · 옵저버 · 이코노미스트 선정 2009년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영국 ·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개국 출간 확정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노벨문학상 ·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2009년 맨부커상은 “영국 출판계와 대중이 사랑하는 작가”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에 돌아갔다.
이언 매큐언, 존 쿳시, 살만 루시디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거쳐간 맨부커상 수상작들은,
그러나 그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2002년도 수상작인 『파이 이야기』를 제외하면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16세기 튜더 왕조의 음모와 계략을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로운 역사소설 『울프 홀』의 수상 소식은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후보작 중 가장 상상력 넘치고, 가장 야심차며,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울프 홀』은
16세기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가며
권력의 속성과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매혹적으로 그려 보였다.
피와 복수, 날 선 음모와 계략으로 얼룩진 튜더 왕조를 무대로 인간이 가지는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리고 낱낱이 파헤친 『울프 홀』은 맨틀 특유의 기품 있고 섬뜩한 묘사로
권력과 인간 본성에 관한 격조 높은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적으로 현대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파이 이야기』 이후 “몇 년 만에 탄생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맨부커상 수상작”이 된 『울프 홀』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출간 직후 10주 만에 1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역대 수상작 중 가장 단시간 내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영국이 사랑하는 작가 힐러리 맨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다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시각에서 풀어낸, 지적 상상력이 넘치는 놀라운 작품.
오백 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가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_타임스
아들을 얻기 위해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앤 불린과 결혼하고자 한 헨리 8세,
결국 여섯 명의 아내를 두었으며 그중 셋을 처형할 만큼 비정했던 헨리 8세의 이야기는
그 화려한 의상과 스캔들, 음모와 배신으로 가득 찬 극적 요소 덕분에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을 매료시켜왔다.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자 여러 작품을 통해 여러 번 재현된 이야기를 소재로
다시 한번 전혀 새로운 작품을 완성해낸다는 것은 작가로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삶의 여러 질곡을 견뎌온 노련한 작가 힐러리 맨틀은,
신분적 질서가 엄혹했던 시대에 비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왕의 오른팔이 되었을 뿐 아니라
마침내 백작의 지위에 오른 그해에 자신의 군주에 의해 처형당한 토머스 크롬웰의 초상을 보았을 때,
마치 숙명처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8세』에서는 권력가 울지 추기경의 보잘것없는 하수인으로,
로버트 볼트의 『사계절의 사나이』에서는 토머스 모어(『유토피아』의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비열한 악인으로 등장하는 토머스 크롬웰. 유명한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에서 보이듯
‘온통 검은 옷을 두른, 속내를 알 수 없는 두꺼비 같은 모습의 살인자’로 통하던 이 무자비한 인물이
맨틀의 펜 끝에서 관대하고 명민한 정치천재이자 불량배 기질과 매력을 한 몸에 지닌,
“추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매혹하는” 유연한 현대적 인물로 되살아났다.
냉혹한 궁정에서 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가면서도
‘평범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깨어 있는 사회의식까지 갖춘 그는,
성급하고 불같은 성미의 헨리 8세와 야망에 찬 앤 불린, 오만하고 독선적인 토머스 모어 등
궁정의 ‘우글거리는 늑대 무리’ 중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맨부커상 수상 직후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고백한 맨틀은
이십 년 전부터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지만
“역사가들의 흥미를 끌어야 했고, 눈 높은 비평가들을 만족시켜야 했으며,
일반 독자들의 상상력도 사로잡아야 했기에” 오랜 시간 인고하며
삶의 연륜과 통찰력을 작품 속에 녹여냈고,
천 페이지에 달하는 대작 『울프 홀』을 발표함으로써 마침내 맨부커상을 거머쥐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탐욕의 장 ‘울프 홀’, 근대 권력의 장엄한 서막을 열다
“아침에 크롬웰을 깊은 지하 감옥에 가둬두었다가 저녁에 다시 가보면
크롬웰은 부드러운 방석 위에 앉아 종달새 혀 요리를 먹고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모든 간수들이 크롬웰에게 빚을 지고 있을 거라고 했지요.”(2권 536쪽)
소설은 한 소년이 아버지의 발길질에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난폭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헨리 8세의 최고 고문관이 된 토머스 크롬웰의 어린 시절이다.
소년은 뱃속의 것을 토해내고 실신하기를 거듭하면서, 비록 기어서일망정 “일 인치씩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이 태어난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그리고 이 ‘일 인치 전략’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어,
얻어맞던 소년은 바로 다음 장에서 말쑥한 옷차림을 하고,
당시 왕의 주요 고문이자 영국의 실질적 통치자나 다름없던 울지 추기경의 가장 믿을 만한 수하이자
유능한 변호사가 되어 있다.
그는 법률의 초안을 작성하고 금융과 교역에도 능했으며,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했다. 신약성경을 라틴어로 모두 암기하고 있어
“추기경과 대수도원장들이 갈팡질팡할 때도 언제든지 성경 문구를 인용할 수” 있었으며
“매를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길거리 싸움을 말릴 수 있었고 배심원을 포섭할 줄 알았다.”
자신의 생일도 모른 채 아버지의 발길질에 피 흘리던 소년은
이제 아무도 쉽게 적수로 두려 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 “이용할 사람과 버릴 사람”만이 존재하는
냉혹한 궁정 안에서 유연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간다.
수많은 인물들이 서로를 염탐하며 계략을 꾸미고 권력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궁정 안에서
“자루 가득 든 뱀처럼” 교활하고 명민하며 빈틈없는 크롬웰은
헨리 8세의 뜻대로 앤 불린과의 결혼을 성사시키며
헨리 8세의 욕망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종교개혁 운동이 한창이던 16세기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걸친 격변의 시기였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힐러리 맨틀이 포착해낸 것은,
세상의 밑바닥에서 왕의 최고 고문관까지 신분 상승을 이루어낸 토머스 크롬웰의 삶,
바로 ‘쟁취하는 권력’의 서막을 알리는 장엄한 시작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작위와 권위”를 당연시하는 귀족들은 천한 태생의 크롬웰을
“푸주한 집 개”라며 경멸하지만, 그는 낡은 보수주의와 부패한 종교적 권위에 기대는 대신
경제적 투명성과 법적 명료함을 자신의 토대로 삼아
“위선과 기만, 나태함, 즉 낡은 유물과 케케묵은 경배”에 안주한 귀족들을 넘어선다.
귀족들은 그를 싫어하지만, 누구보다 그를 필요로 했다.
“이제 모든 것은 성벽에서 나오지 않고 회계 사무소에서” 나오며,
그렇게 모습을 바꾸는 16세기 영국의 한복판에서 크롬웰의 행로는
바로 그 능력 위주 사회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퍼시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곳은 퍼시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퍼시가 소유한 국경 요새도 아니며, 심지어 화이트홀도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곳은 안트베르펜이고, 피렌체이며, 퍼시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그런 곳이다.
리스본이, 실크 돛을 단 배가 햇빛을 받아 불타듯 환한 빛을 뿜으며 서쪽으로 항해하는 그런 곳이
세상을 움직인다. 성벽이 아니라 회계 사무실에서 세상을 움직이며,
군용 나팔 소리가 아니라 딸깍거리는 주판알 소리가 세상을 움직인다.
총의 격자와 빗장이 세상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총과 탄약 비용을 지불하고
총포업자에게 비용을 대기 위해 약속 어음에 서명하는, 펜대 굴리는 소리가 세상을 움직인다.
(2권 169~170쪽)
“앤 불린만큼이나 대담한 작가…한 문장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은 거의 다 베일 뒤에 은밀하게 가려진 것들이다.”
_힐러리 맨틀
무대 뒤편 어두운 곳의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그러나 낱낱이 파헤치는 섬뜩한 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 힐러리 맨틀은 그녀의 “문학적 재능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에 걸맞게
천 페이지에 달하는 이 대작을 섬세하고도 몽환적인 묘사들로 채웠을 뿐 아니라,
역사소설의 거대한 서사적 흐름을 간결한 장면 구성으로 대담하게 이어나감으로써
독창적 분위기의 역사소설을 완성해냈다.
템스 강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안개로 축축해진 런던 거리가
“어제 저질러진, 기억조차 희미한 죄로 도시 전체에 달콤한 썩은 내”를 풍기고
“달이 치욕스러운 일을 당한 듯 검은 구름을” 늘어뜨린 밤, 자신의 숙적들을 처리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이들의 “밤늦은 펜은 매트리스 밑의 쥐처럼 사각거리며 종이를 긁어댄다.”
폐위된 왕비 캐서린이 걸친 옷은 “보석이 하도 촘촘해서 애초 아름다움을 위한 옷이라기보다는
단검의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고,
“주판알처럼 번뜩이는” 검은 눈의 앤 불린은 왕비의 자리에 앉기 위해
“일 인치씩만 몸을 허락”하며 왕과 대담한 거래를 벌인다.
그러나 ? 불린이 낳은 후계자는 불행히도 “칭얼거리는, 못생긴 자주색 옹이 같은 여자 아기”였다.
“자신의 가장 불운한 신체적 특징을 드러내려는 듯 가운을 발로 걷어차는 습관”을 가진 이 아기는
훗날 엘리자베스 여왕이 되어 사십여 년 동안 영국을 통치한다.
『울프 홀』은 대담하게도 크롬웰의 마지막 삶을 다루지 않은 채
그가 권력에 정점에 달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소설을 끝맺는 구성을 택했고,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기록 속의 ‘이후 이야기’에 대해 침묵함으로써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음험하고 비극적인 정서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소설에 쓰이지 않은 ‘진짜’ 결말에서 크롬웰은,
아들을 낳지 못한 앤 불린이 참수를 당한 후에도 헨리 8세의 결혼을 두 번 더 알선하고
수도원 해산을 지휘하며 왕실의 재정을 튼튼히 한다.
그러나 적절한 네 번째 왕비감을 구해 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1540년 헨리 왕에 의해 처형되고,
그의 잘린 머리는 런던 다리에 내걸렸다.
- 언론사 서평 -
《울프 홀》은 모든 페이지가 명징하고도 매혹적인 디테일로 빛나는 방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 제임스 노티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장난기 넘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풍부하다.
통렬하리만치 탁월하게 재현된 등장인물들의 날 선 음모와 계략이 쉼 없이 굵은 호흡으로 그려진다.
예리한 관찰을 신중히 선별한 몇 마디 말로 압축했다.
능란하고 악마적이며, 음험하고 심술궂다. 한마디로 매혹적이다.
_뉴욕타임스
매우 아름답고 인간적인 작품.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 앞에 불쑥 내밀어진 검은 거울과도 같다.
힐러리 맨틀은 탁월한 작가이자 우리 시대 가장 용기 있는 작가다.
_옵저버
맨틀의 문장은 그녀의 주인공인 크롬웰처럼, 놀랍도록 유연하고, 명석하며, 빈틈없다.
정치적 발전을 추동한 사회적 · 경제적 · 개인적 상호작용에 대한 투명한 분석 안에
인간 영혼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을 담아내면서,
맨틀은 인상적이던 전작들의 성취를 딛고 마침내 최고의 소설을 완성해냈다.
_워싱턴포스트
맨틀은 토머스 모어의 처형 장면에서 이야기를 멈춘다.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바.
그래서 일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디테일들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_인디펜던트
맨틀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토록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앤 불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다 알면서도 이런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_뉴요커
삶을 이끌어내고 과거의 언어를 되살려내는 맨틀의 능력은 거의 놀라울 지경이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역사의 일분일초를 생생하게 환기시킨다.
여기에는 이상주의도 영웅주의도 없다.
냉혹한 외교적 게임, 언어적 전쟁, 사소한 싸움, 권력을 둘러싼 끝없는 투쟁이 있을 뿐이다.
_LA타임스
논쟁의 여지없이 훌륭하다. 계속 읽어 내려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한 단어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고, 모든 문장이 깊은 뜻을 담고 있다.
_타임스
《울프 홀》을 역사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모비 딕》을 낚시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울프 홀은 법과 질서, 권력의 움직임에 대해 오래도록 숙고하게 만든다.
맨틀은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모두 갖춘 타고난 문장가다.
_뉴 스테이츠맨
단 한 문장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만일 당신이 나와 비슷하다면,
《울프 홀》을 다 읽었을 때 천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이 두 배는 더 긴 글이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_북포럼
맨틀이 그리는 세계는 너무도 생생해서 마치 울 망토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냄새가 풍겨나는 듯하고,
발끝에 차이는 골풀의 따가운 감촉이 느껴질 것만 같다. 그것은 놀라움의 세계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얻어맞던 평민 소년이 훗날 왕의 오른팔이 되는 것과는 비견할 수 없는
놀라움의 세계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위대한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점을 갖추었다. 당분간 이만큼 훌륭한 소설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_라이브러리 저널
<울프 홀> 우아하게 파헤친 인간의 적의와 잔학성
힐러리 맨틀 지음/ 올 펴냄
맨부커상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노벨문학상 ·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이 맨부커상을 받은 역사소설 '울프 홀'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영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 힐러리 맨틀이 지었다.
'울프 홀'은 16세기 무자비한 헨리 8세의 왕정에서 왕의 마음을 얻고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토머스 크롬웰의 삶을 따라간다.
이를 통해 권력의 속성과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펼쳐 보인다.
피와 복수, 날 선 음모와 계략으로 얼룩진 튜더 왕조를 무대로
인간이 가지는 적의와 잔학성을 우아하게 파헤친다.
특히, 맨틀은 특유의 기품 있고 섬뜩한 묘사로 권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격조 높은 통찰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적으로 현대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현지에서 출간 직후 10주만에 15만부가 판매돼
역대 맨부커상 수상작 중 가장 단시간 내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도 했다.
영국의 타임스 신문은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시각에서 풀어낸, 지적 상상력이 놀라운 작품"이라면서
"500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가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며 주목했다.
- 2010-10-11 ⓒ뉴시스
'하루하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클 샌델 교수의 "JUSTICE" / 하버드 특강 '정의' (0) | 2011.01.24 |
---|---|
임의진/ 시골편지's (6) (0) | 2011.01.10 |
손가락 길이(검지가 약지보다 길면?) (0) | 2011.01.06 |
오는 해, 가는 해 (0) | 2010.12.20 |
물, 전기 없이 3주간 버티기 가능할까? (0) | 2010.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