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알고 싶다면 손부터 보라!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의 주인공 닉 마샬은 광고기획자다.
어느 날 그는 기대했던 승진 기회를 빼앗기고,
상사가 된 그녀로부터 여성용품 광고 기획안을 짜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씩씩거리면서도 여자들의 마음을 알아내려 스타킹을 신어보는 등 애쓰다 감전돼 쓰러지는 닉.
하지만 그가 깨어나 보니 신통하게도 여성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랑은 너무 복잡하다지만 상대방의 마음만 알아챌 수 있으면 ‘게임 끝’이다.
그러나 닉이 얻은 행운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에선 쉽지 않는 일이다.
그래도 사귈지 말지, 친구로 지낼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하려면
‘착하고 성실한지 아니면 심술궂고 게으른지, 꼼꼼한지 덜렁거리는지, 돈은 잘 버는지’ 등
제 나름의 판단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저런 정보를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뒷조사를 할 수도 없다.
그러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겉모습으로 사람의 성품을 짐작하거나 알아내는 판별법에 대해 관심이 높다.
관상이나 손금, 혈액형 등이 그것이다.
요즘에는 손금보다도 손가락 길이,
특히 약지(네번째 손가락)와 검지(두번째 손가락) 비율 살펴보기가 한 몫 단단히 한다.
국내외에 검지와 약지 길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손가락과 발가락은 탄생 자체가 독특하다.
생명체의 모든 구조물은 세포 증식에 의해 형성되는데
손가락과 발가락은 일정부분 세포의 자살로 이뤄지는 것.
태아의 몸통에서 처음 나온 손은 주걱처럼 뭉툭하다.
여기에 다섯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뺀 나머지 부분의 세포가 자살해
손가락과 발가락이 만들어진다.
손과 발 세포의 자살은 발생과 분화 과정 중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지는 절차다.
자살 과정에서 사라지는 부분 세포는
생체에너지 에이티피(ATP)를 적극적으로 소모하다 그만 쪼그라들어 죽고
이들 세포 조각을 주변 식세포가 잡아먹으면서 일단락된다.
손가락 모양이 다른 건 단백질 양(量)이 다르기 때문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라게 하는 ‘소닉 헤지호그(sonic hedgehog)’라는 단백질이
가장 많은 경우 새끼손가락이 되고 가장 적은 곳에서 엄지가 자란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뭉툭한 손에서 소닉 헤지호그의 분포 형태가 태아의 성장 단계에 따라 손가락마다 달라져
다섯 손가락이 제각각 다른 모양을 갖게 된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어쨌거나 손가락 연구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심리학과의 존 T.매닝 교수(john t. manning)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손가락은 건강과 성(性), 인류 진화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따라서 손가락으로 성격과 행동 경향은 물론 질병 가능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 길이는 태아 초기(임신 6~8주)에 결정되는데
약지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공격적이고 공간 지각력이 좋은 남성적 특성을 가지고,
검지가 길면 섬세하고 언어능력이 탁월한 여성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그는 또 브라질 축구선수들과 영국 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예를 들어
약지가 긴 경우 운동 및 승부근성, 위험 감수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음악적 재능 또한 뛰어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긴 약지’ 에 대한 연구보고나 설(說)은 수두룩하다.
영국 바스대 브러스넌 교수는 7세 남녀 어린이 75명의 손가락 길이와 영어 · 수학 점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자아이들은 수학을 더 잘했고,
검지가 더 길거나 비슷한 여자아이들은 영어에 더 뛰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증권사 트레이더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지가 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나 돈을 잘 벌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약지가 긴 남성에게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독일 마인츠대는 평균 38세 남성의 손가락 길이와 5년간 운전기록을 조사했더니
약지가 긴 남성에게 난폭운전 경향이 짙었다고 알렸다.
또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마크 브리드러브(marc breedlove) 교수팀에 따르면
약지가 긴 경우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높고,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기록도 있다.
바람둥이가 많다는 것도 통설이다.
약지가 아무리 길어도 중지보다 긴 경우는 드문데
혹시 약지가 중지보다도 길면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 패턴’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서양에선 이처럼 약지가 긴 남성에 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국내 용인정신병원 이유상 박사팀은 검지가 긴 여성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놨다.
검지가 긴 여성일수록 남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그것이다.
이 박사팀이 대학생 16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했더니
검지가 상대적으로 긴 여성일수록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함께 걱정해주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또한 부정적 측면도 있어 검지가 길면 젊을 때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도 있다.
남자의 경우 검지가 길면
차분한 성격에 바람피울 확률이 낮지만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손가락 연구 대가인 매닝 교수조차 결과의 일반화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저 재미로 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확률과 통계는 불확실하고 예외도 많은데다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 박성희 한국경제 수석논설위원
- 2010년 03월 23일, KISTI의 과학향기, 동아사이언스
검지가 약지보다 길면 고환암 확률 낮다?
황당한 질병 예측 방법
손가락 길이로 암 발병률을 예측하고 악력으로 수명을 예상하는 연구가 발표됐다.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잡지 ‘와이어드’는 황당한 방법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연구를 모아
검지와 약지 중 어느 손가락이 더 긴지, 형제 · 자매 중 첫째인지, 여행을 좋아하는지 등
호구조사 항목 같은 특성이 암이나 심장질병을 예측하는 징후로 쓰였다.
● 검지가 약지보다 긴 남성은 다른 남성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 영국 암연구소(ICR)의 로잘린드 엘레스 교수팀은
무작위로 뽑은 3000명의 남성과 고환암 환자 1500명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해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12월호에 발표했다.
60세 이상 남성의 검지가 약지보다 긴 경우 다른 남성에 비해 고환암 발병 확률이 33% 낮았다.
60세 미만의 젊은 남성에서는 검지가 긴 경우 고환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남성보다 87% 낮았다.
검지와 약지의 길이에 대한 연구는 이외에도 많다.
성능력, 시험 성적, 성격, 운동 능력 등이 손가락 길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다양한 연구가 있다.
엘레스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유전자가 손 발달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전자는 특히 검지와 약지 손가락의 발달에 크게 관여한다.
● 장남일 경우 고환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 남성의 몸속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고환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많은 연구 결과가 성별을 떠나 첫째의 몸속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더 많다고 가리키고 있다.
소아백혈병 역시 맏이가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ICR의 엘리자베스 래플리 박사는
“첫째는 주위에 형제 · 자매가 없어 감기 등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노출된 경험이 적다”며
“면역체계가 강해질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어릴 때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보육원에 간 아이는
집에만 있던 아이보다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
●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으로 노인성 질병을 예측 가능 45~68세 사이의 6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5년 동안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악력이 약한 남성은 치매, 뇌혈관 질환, 파킨슨 병 등 노인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남성, 여성 모두 악력이 셀수록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치실을 사용해 이 사이의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수도 입 속 박테리아가 껌처럼 잇몸에 붙어있는 치석을 통해 혈액으로 침투한다.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가 심장 동맥을 막을 수도 있다.
치석이 염증을 일으켜 심장질환과 같은 순환계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두둑하다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커져 항공사 마일리지가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셈이다.
래플리 박사는 영국에서 70년대에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에게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래플리 박사는 “여행을 가서 햇볕을 많이 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2011년 01월 04일 동아사이언스
여친의 손가락을 살펴라
속정 깊은 그녀, 검지가 약지만큼 길어
유난히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함께 걱정해주던 회사 여자 선배.
그녀의 검지(둘째 손가락)는 남보다 유달리 길다.
한편 자주 불안하고 우울해 보이는 같은 팀 남자 후배의 손가락을 봤더니
역시 검지가 길고 약지(넷째 손가락)가 다른 남자보다 짧았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거나 우울해하는 것과 손가락이 무슨 상관이냐고?
앞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으려면 손가락 길이부터 먼저 살펴봐야 할지도 모른다.
용인정신병원 이유상 박사팀은 한국심리학회에서
“검지와 약지 길이의 비율에 따라 여러 심리적인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검지와 약지 비율을 조사한 연구 결과는 외국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비율과 성격적인 특성을 조사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 검지 긴 여성은 상대와 잘 공감해 연구팀은 대학생 160여 명을 대상으로 검지와 약지 길이를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남녀 모두 약지가 검지보다 조금 길다. 문제는 비율이었다.
남자의 경우 약지가 10cm, 검지가 9.4cm라면 여자는 약지가 10cm일 때 검지가 9.6cm였다.
남자는 약지가 상대적으로 긴 반면 여자는 검지가 긴 편이다.
이 박사는 “비율이나 통계 집단이 작아 보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시 성격적인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검지가 상대적으로 긴 여성일수록 남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남자의 경우 검지와 약지 비율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정도를 측정하자 이번에는 남자에게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둘째 손가락이 상대적으로 긴 남자일수록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면이 늘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공격성, 인터넷중독성 등 다른 요소도 측정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검지 대 약지 비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남자든 여자든 대부분 약지가 검지보다 조금은 길다.
자신의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고 어떤 성격을 추측하는 것은 무리”라며
“문제는 다른 손가락과 비교해 얼마나 긴가 하는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 자궁 속 남성호르몬이 손가락 길이 좌우 검지와 약지의 길이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태아가 어떤 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학설이 있다.
이 학설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면 약지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검지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2000년 3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마크 브리드러브 교수팀은
“동성애자(게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약지가 상대적으로 길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역시 태아 때 자궁에서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지난해 1월 영국 노팅엄대 마이클 도허티 교수는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관절염과 류머티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유상 박사는 “여성이 양육 등을 맡으면서 아이 및 배우자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공감 능력을 진화시켰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손가락 비율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고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1998년 이 분야의 연구를 처음 공개한 영국 사우스햄프턴대 존 매닝 교수는
“개개인의 차이가 워낙 커서 함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도
“손가락 길이에 대한 이번 주장이 아직 학계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손가락 길이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성격형성에는 다른 요인도 많기 때문에
자신이나 타인의 손가락 길이만 보고 성격을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 2009년 09월 04일 동아사이언스
검지보다 약지 길면 돈 많이 번다
약지(네 번째 손가락)가 검지(두 번째 손가락)보다 긴 남자일수록
금융 트레이더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런던 한 은행의 남자 금융 트레이더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다고 12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다.
약지와 검지의 길이 차가 가장 큰 사람은 연간 약 68만 파운드(약 13억5000만 원)의 소득을 올린 반면
그 차이가 가장 작은 사람은 6만여 파운드의 소득을 올렸다. 11배 차이가 난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는 직종에 국한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연구에서는 태아가 자궁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약지와 검지 간 길이 차가 커지고, 자신감이 높으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도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약지가 긴 사람들은 축구나 농구 등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있다.
남자들은 대부분 약지가 검지보다 긴 편이며, 여자들은 약지가 검지와 비슷하거나 짧다고 한다. - 2009년 01월 14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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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집게손가락이 넷째 손가락보다 짧을수록 생식능력 뛰어나다
손가락 길이로 남성의 공격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여성의 주차 능력, 젊은 시절의 심장마비, 심지어 생식능력이나 성적인 취향까지 알 수 있다.
허튼소리 같은 이런 연관성은 진지한 연구의 결과다.
다섯 손가락 중에서 엄지손가락이 가장 짧고 가운뎃손가락이 가장 길다.
다른 손가락의 길이는 어떨까.
보통 남성의 집게손가락은 넷째 손가락(약손가락)에 비해 짧지만
여성은 집게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엇비슷하다.
캐나다 앨버타대 피터 허드 박사팀이 ‘생물심리학’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집게손가락이 넷째 손가락에 비해 짧은 남성일수록 물리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호르몬에 노출될수록 집게손가락 더 짧아져
연구팀은 남녀 대학생 300명의 손가락 길이를 측정하고 인성과 행동특성을 검사해
두 조사를 비교한 후 이와 같은 경향을 알아냈다.
허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손가락 길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태아가 받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과 관련된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집게손가락이 넷째 손가락보다 더 짧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이는 독일 기센대 페트라 켐펠 박사팀이 학술지 ‘인텔리전스’ 1월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주차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켐펠 박사팀은 여성이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에 너무 적게 노출돼
주차하거나 지도를 보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여성은 집게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의 길이가 거의 같다.
반면 남성처럼 집게손가락이 넷째 손가락보다 짧은 여성은
도형을 갖고 공간지각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보통 여성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손가락 길이는 생식능력과도 관련된다는 연구도 있다.
남성은 집게손가락이 짧은 사람이, 여성은 집게손가락이 긴 사람이 생식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손가락이 짧을수록 젊을때 심장마비 확률 높아 흥미롭게도 2000년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 3월 30일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레즈비언은 남성처럼 집게손가락이 짧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마크 브리드러브 교수팀이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72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성적 취향, 그리고 형제자매 수를 조사했다. 남성의 경우 형이 있는 게이만 보통 남성보다 더 짧은 집게손가락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드러브 교수는 “태아기에 남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남성이나 여성 모두 동성애 경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손가락 길이는 질병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2001년 10월 ‘영국 심장병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남자는 넷째 손가락이 짧을수록 젊을 때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리버풀대 존 매닝 박사팀은 151명의 남성 심장마비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넷째 손가락이 짧은 남성은 35∼80세였던 반면 넷째 손가락이 긴 남성은 58∼80세였다.
매닝 박사는 “이는 통계적 자료일 뿐”이라며
“넷째 손가락이 짧은 남성은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식사를 조절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처럼 집게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엇비슷한 남성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도 있다. - 2005년 03월 10일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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