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알아가며(자료)

새로 밝혀진 우주의 나이

Gijuzzang Dream 2010. 2. 20. 03:05

 

 

 

 

 

 

 

 새로 밝혀진 우주의 나이를 알아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무상함

 

 

 

 

 

요즘 사람들은 늙어갈수록 자신의 나이에 한 살 더 보태는 일에 인색해지곤 한다.

새해가 벌써 지났건만 굳이 나이는 음력으로 따져야 한다며 버티기 일쑤다.

그러나 이젠 음력 설도 지났으니 더 이상 버틸 도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한 살 더 보탤 수밖에.

우리말인 ‘설’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

그 중에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해서 ‘살’이 ‘설’로 변했다는 의견도 그래서 있는 모양이다.

우주마이크로배경복사 관측위성인 WMAP가 발사되면서 좀 더 정확한

우주의 나이가 계산되었다. 

사람의 나이를 한 살 더 보탤 때마다 지구도 한 살씩 더 늙어간다.

 

지구의 나이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산한 이는

아일랜드의 제임스 어셔 대주교였다.

그는 1650년 경 성경에 실려 있는 아담의 후손 나이를 차례로 더하는 계산을 통해 지구는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정오에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즉, 지금으로 따지자면 약 6014년 전인 셈이다.

어셔 대주교의 주장이 실린 책이 출간되자마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부학장인 존 라이트풋 박사는 성경의 연대를 다시 계산한 후 지구가 기원전 4004년 9월 17일에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겨우 수정된 것이 며칠 차이였던 것이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당시로서는 성경이 곧 진리였던 때라 이들의 논리는 그만큼 일리가 있었다.

그 후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를 지닌 주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8세기 프랑스의 박물학자인 뷔퐁 백작은 쇠공이 식는 속도를 감안해

지구가 7만 5천 년 전에서 17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19세기에 들어서는 영국의 지질학자인 라이엘이 지구의 나이가 최소한 5억 년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해마다 바다에 흘러드는 소금의 양과 현재 소금 농도를 계산해 지구 나이를 구하는가 하면

연간 퇴적 속도를 계산해 지질학적으로 지구 나이를 계산하는 등 갖가지 방법이 등장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법이 등장하면서

이런 논란은 줄어든 반면 지구의 나이는 급격히 늘어났다.

1950년 대 미국의 클레어 패터슨은 방사성 기원 동위원소인 납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법으로

지구의 나이가 약 45억 년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계산한 지구의 나이 중 가장 적합한 것으로 지금껏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가장 타당한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6천 500만 년이다.

이것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하면 지구의 나이를 하루 24시간으로 볼 때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분 전에 지나지 않을 정도이다.


 


우주에 비하면 젋은 지구의 나이

그런데 이처럼 많은 지구 나이도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우주의 나이를 계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힌트를 준 이는 미국의 천문학자 허블이다.

그는 망원경으로 관측하여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외부은하의 팽창속도와 거리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허블상수의 개념을 세웠다.

즉, 허블상수란 우주의 팽창률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값을 정확히 구하면 우주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지난 1990년 대 천문학자들이 허블망원경 등의 관측결과를 종합해 허블상수를 구한 결과,

우주의 나이는 약 90억 년에서 115억 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존에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나 별의 진화이론에 근거해

우리 은하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구상성단의 나이로 밝혀진 150억 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순된 결과였다.

따라서 우주의 나이는 약 100억 년에서 150억 년 사인인 것으로 어림짐작해 왔었다.

그러다 2001년 6월 우주마이크로배경복사 관측위성인 WMAP가 발사되면서

좀 더 정확한 우주의 나이가 계산되었다.

우주마이크로배경복사는 빅뱅이 일어난 후 나온 태초의 빛으로서,

 WMAP 위성은 이 빛들을 관측하는 것이 주임무였다.

이 빛을 관측하면 우주 팽창속도를 알 수 있으므로 정확한 우주 나이를 알 수 있는 것.

그런데 관측결과 우주 팽창속도는 태초부터 일정한 것이 아니라 점차 팽창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팽창속도를 감안해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가

137억 3천만 년에서 ±1억 2천만 년의 오차를 지닌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팀은 WAMP에서 얻은 최신 자료를 종합한 결과

좀 더 정확한 우주 나이를 알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계산된 우주의 나이는 137억 5천만 년 ±1억 1천만년.

즉, 우주 나이는 2천만 년 더 늘어나고 오차는 ±1천만 년 줄어든 셈이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달라지는 우주 나이의 오차를 감안할 때, 한 살을 따지는 인간의 나이란 참 무상하다.

물론 지금 밝혀진 우주 나이도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 2010년 02월 19일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