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느끼며(시,서,화)

리스본 국립고대미술관 - 성 안토니우스, 성 히레로니무스

Gijuzzang Dream 2010. 1. 7. 00:54

 

 

 

 

 

 리스본 국립고대미술관이 보유한 중세 회화 

 

 

 

 

리스본에 위치한 국립고대미술관(National Museum of Ancient Art)은

품발(Pombal) 궁에 세워진 미술관으로, 포르투갈 최대 미술관이다.

 

폼발 궁의 정확한 설립연도는 알 수 없으나,

16세기 카르멜회 교단의 알베르타 예배당 근처에 세워졌던 건물로

그 후 한 때 그 성을 소유했던 폼발 후작의 이름을 따 폼발 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폼발 성이 국립고대 미술관으로 개관하게 된 것은 포르투갈의 정치 상황 때문이었다.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오랜 내전 끝에 정교가 분리되자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이 문을 닫게 된 상황이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수도원이 보관하고 있던 예술품들을

1869년 성 프란시스 수도원에 설립한 예술아카데미에서 전시했으며,

1882년 수집품을 모두 폼발 성에 옮기면서 국립고대미술관으로 새롭게 개관하게 된 것이다.

국립고대미술관은 유럽 거장들의 회화 2200여 점을 비롯해 조각, 판화, 금.은 그릇, 도자기 등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악마의 유혹 물리친 성 안토니우스 이야기

 

국립고대미술관에서 인간의 모습을 상상과 현실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ous Bosch, 1450~1516)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The Temptation of St. Antonius)>이다.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1501년경, 패널화, 131×225 


이 작품은 트립티크(triptych, 경첩이 달린 삼면 제단화)로,

왼쪽부터 성 안토니우스의 도망과 유혹 그리고 명상에 잠긴 안토니우스를 차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쉬는 안토니우스의 삶을 통해 자신의 금욕적인 세계관을 나타냈다.

화면 왼쪽에 중앙 나무다리 위에 의식을 잃은 안토니우스를 교단 복장을 한 두 사람이 옮기고 있으며

그 곁에 붉은색 평상복 차림의 남자가 부축하고 있는데 평신도는 보쉬의 자화상이다.

하늘에는 악마들이 안토니우스를 끌고 올라가고 있다.

 장면은 당시 네덜란드 언로 번역된 <교부들의 생애>와 <황금 전설>에 나오는

안토니우스의 생애에 따르고 있지만, 보쉬는 자신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세부묘사를 추가해

이야기를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다리 아래에는 괴물 셋이 종이를 들고 의논하고 있고,

왼쪽에는 새가 부화하고 있는 새끼를 삼키고 있다.

그들 앞에는 기묘하게 생긴 전령이 얼음타고 다가가고 있다.

안토니우스와 동료들이 가는 길 앞에 있는 남자의 엎드린 상체는 매음굴 지붕과 입구를 이루고 있다. 바위산 정상의 등대는 가짜 등불을 밝히며 바다에 있는 배들의 방향을 잃게 만들고 있다.

안토니루스의 유혹을 나타내고 있는 중앙 패널에서는

인간 형상을 하고 있는 온갖 종류의 악마들이 가운데 있는 폐허가 된 무덤을 향해 모여들고 있다.

악마들은 안토니우스의 두 번째 공격을 나타낸다.

무덤 앞 연단에는 우아하게 입은 남녀가 테이블 위에 먹을 것을 차려두고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 옆에 긴 꼬리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앞에 있는 인물에게 접시를 내밀고 있다.

안토니우스는 그녀 곁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축복을 내리기 위해 오른손을 들고 있고,

무덤 깊숙이 그리스도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 무덤은 안토니우스가 예배당으로 바꾼 곳으로 오른쪽 난간의 탑에는 그림들로 뒤덮여 있다.

단색의 그림들은 이교도들의 우상숭배를 묘사한 것이다.

탑 아래 아기를 안고 거대한 쥐를 타고 있는 여자는

몸이 시든 나뭇가지이고 다리는 도마뱀의 꼬리를 하고 있다.

그 옆에 항아리로 변한 짐승을 올라타고 있는 갑옷을 입은 기수의 머리는 엉겅퀴로 되어 있다.

그 아래 곤돌라 모양의 물고기에 안에 있는 남자의 손은 물고기 옆구리 밖으로 빠져 나와 있다.

왼쪽 아래의 말 두개골 모양을 하고 있는 악마는 거위에 올라 타서 류트를 연주하고 있다.

악마의 모습을 기괴하지만 풍부한 색채 사용으로 보쉬의 상상력이 돋보이고 있는데

이 작품의 악마들은 보쉬의 작품들 중 가장 복잡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명상에 잠긴 안토니우스를 묘사하고 있는 화면 오른쪽 패널에서는

빈 나무 둥지 안에 있는 나체의 여인이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고 있지만 성인은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안토니우스 강 앞쪽 차려진 야외 테이블에 서 있는 여인은 팔을 들어 안토니우스를 초대하고 있고,

하인은 포도주를 부어주고 있다.

야외 테이블은 전통적으로 사랑의 정원을 의미하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악한 연회를 나타낸다.

보쉬의 이 작품은 홀로 사막에 살면서 악마로부터 끊임없는 유혹을 받았던 안토니우스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보쉬는 안토니우스를 통해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서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성 히레로니무스'

국립고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걸작 중에 삶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의 <성 히에로니무스(Saint Jerome)>다.


<성 히에로니무스>

1521년, 참나무에 혼합재료. 50×48 


이 작품은 성인의 모습을 현세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재에서 독서대에 책을 펼쳐놓고 있는 히에로니무스는 한쪽 팔꿈치를 책상에 기댄 채

한 손으로 해골을 집고 사색에 잠겨 있다.

히에로니무스 뒤에는 십자가의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 상이 보인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해골은 금욕주의와 죽으면 살이 썩어 없어진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히에로니무스가 해골을 손으로 집고 있는 것은 죽음 피할 수 없는 삶을 의미한다.

뒤러는 아흔 세 살의 안트웨르펜의 남자를 모델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초상화, 해골, 팔, 독서대 등 넉 장의 스케치를 거친 다음 히에로니무스의 흉상으로 제작했다.

뒤러는 학자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기 위해 독서대를 그려 넣었다.

이 작품은 의뢰했던 루이 페르난데스 알메이에 의해 포르투갈에 옮겨졌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 칼럼니스트 [명화산책]

- 2009년 12월 24일ⓒ ScienceTimes

 
 
 
 
 
 
 
 

'느끼며(시,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원수회도> - 겸재의 풍속화  (0) 2010.01.13
'세한도'  (0) 2010.01.13
조각승 원오(元悟)  (0) 2009.12.31
이인문과 김홍도의 우정(友情)의 연대  (0) 2009.12.22
심사정 - 백로와 연밥  (0) 200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