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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잔치풍경 -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Gijuzzang Dream 2009. 10. 21. 16:42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ㅇ전  시 명 : 잔치풍경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ㅇ전시기간 : 2009.10.10(토)~12.6(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전 “잔치 풍경 -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를 개최한다.

10월 10일(토)부터 12월 6일(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나타난 축하 의례와 잔치의 모습들을

조선시대 각종 기록화와 기록 그리고 다양한 공예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경사(慶事)가 생기면

손님을 청하여 정성껏 대접하는 잔치를 열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기록화나 역사 · 의례 관련 기록들을 보면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잔치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정해진 의례(儀禮)에 맞추어 축하 의식을 진행하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흥겹게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는 잔치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선시대 다양한 잔치 모습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와 2부는 왕실의 축하의례와 향연문화를 중심으로,

 3부와 4부는 사대부 및 민간의 잔치 문화를 소개한다.

유교 국가인 조선은 모든 생활과 문화가 '禮'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었다.

따라서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와 민간 행사는 모두 예를 바탕으로 한 의식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1부 <왕실의 축하 의례>에서는

원자 탄생, 왕세자 입학, 상존호(上尊號), 책봉(冊封), 가례(嘉禮), 왕의 등극과 같은 기념일이나 경삿날에

열린 축하 의례의 내용을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각 행사의 의식은 물론

보인(寶印), 교명(敎命)과 같은 각종 상징물, 행사의 내용과 주요 장면을 담은 기록화, 의궤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출품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국가 행사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한 책으로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또, 정조의 화성(華城) 행차를 그린 총 길이 46m의 <화성능행도(華城陵行圖)>는

조선시대 왕실 행차의 웅장하고 장대한 모습을 전해준다. 

2부 <왕실의 향연>에서는

왕실 축하 의례와 더불어 열린 궁중 잔치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의 모습은 왕실 향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 <진찬도(進饌圖)>나

궁중 잔치 행사의 전말을 기록한 『진찬의궤(進宴儀軌)』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궁중 잔치 역시 정해진 의례에 의거하였기 때문에

그 절차는 물론 행사에 필요한 각종 기물과 장식들이 정해진 양식대로 사용되었다.

2부에서는 1848년 열린 궁중 잔치 기록화인 <무신년진찬도(戊申年進饌圖)>와 『무신진찬의궤』를

중심으로 성대한 궁중 잔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현재 전해져오는 궁중 잔치에 사용된 각종 왕실 공예품들을 비교 전시하였다.

 

또, 잔치를 화려하게 장식한 궁중 채화(綵花, 비단으로 만든 꽃)와 왕에게 올린 잔칫상을 재현하여

보다 입체적으로 왕실 잔치의 생생한 현장으로 안내한다.

오늘날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한 궁중의 전통 꽃 장식 채화(綵花)는

비단이나 가죽으로 형형색색인 공꽃(假花)을 만들어 연회장을 꾸미던 것으로

제작은 궁궐에 소속된 전문화장(花匠)들이 전담했었다.


궁중 채화(綵花)는 수로문화재단의 황수로(74) 동국대 석좌교수가 복원했다.
궁중채화의 기법과 형태, 크기가 자세히 수록된 '궁중의궤'를 바탕으로 채화를 연구, 보존, 복원에 힘써온

황교수는 이번 전시에 고종 임인년(1902년) 진연에서 어좌(御座) 좌우에 놓이던 꽃 장식인 '화준(花樽)'과

왕의 진찬상 위에 놓이는 '상화(床花)' 등이 원형 그대로 재현하여 선보였다.

3부 <백성들의 잔치 한마당>에서는

조선시대 민간 잔치를 <평생도(平生圖)>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왕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대부를 비롯한 민간에서도 역시 다양한 축하 의식이 벌어졌다.

평생도는 사람의 일생 중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골라 그린 그림으로

돌잔치, 혼례, 회혼례(回婚禮), 수연(壽宴) 등의 축하행사와 잔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격식 있는 왕실 잔치와는 다른 민간의 흥겨운 잔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축하의례, 잔치 때 사용된 각종 복식, 장식물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회혼례첩(回婚禮帖)>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에 부부가 다시 혼례를 치르는 회혼례 의식을

담은 그림이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고 자식이 무고해야 가능한 의례였기 때문에

요즘에도 보기 드문, 조선시대 잔치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4부 <벼슬길의 기념 잔치>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관직 생활 중 열렸던 각종 축하의식과 기념 잔치의 모습을 소개한다.

과거에 급제한 후 벌이는 일종의 시가행진 격인 <삼일유가(三日遊街)> 그림을 비롯하여

관직 부임 시 열린 각종 향연도(饗宴圖),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된 문인(文人)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契會圖)에서

다양한 잔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직 생활 도중 열린 크고 작은 연회는 물론

당시 유행한 복식, 기물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평양감사 부임 축하 행사의 모습이 담긴 <평양감사향연도(平壤監司饗宴圖)>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묘사되어 당시 지방관 부임 시 열린 잔치가 일반 서민에서 양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성대한 잔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그림이나 기록물에 등장하는 여러 모습의 잔치 장면을

다양한 공예품과 함께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조선시대 잔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잔치의 흥겨운 분위기는 물론 축하의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정을 나누고 화합하는 조선시대 잔치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표유물]

■ 왕세자탄강진하도(王世子誕降陳賀圖)
조선시대에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이를 기념하여 왕세자나 백관(百官)들이

왕이나 왕실 어른에게 글을 올리고 축하하는 진하례(陳賀禮) 의식을 거행하였다.

<왕세자탄강진하도>는 1874년(고종 11) 고종과 명성황후의 둘째 아들(훗날 순종 : 1874-1926)이

태어난 후 창덕궁 인정전(仁政殿)에 신하들이 모여

왕에게 원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하례(賀禮)를 올리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작가 미상, 조선 1874년, 국립중앙박물관



[헌종효정후]가례도감의궤<[憲宗孝定后]嘉禮都監儀軌>
1843년(헌종 9)에서 1844년 사이 헌종의 계비(繼妃)를 간택하여 가례를 치르는 절차를 기록한 의궤이다.

여기에는 왕비 간택과 왕실 혼인 의식의 기본이 되는 육례(六禮) 등은 물론

혼인 의식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물품을 제작한 장인들의 이름, 행사 담당 부서 간에 교환하는 공문서 등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국왕이 별궁에 있는 왕비를 모셔오는 친영(親迎) 행렬을 그린 반차도,

동뢰연도(同牢宴圖 : 신랑, 신부가 술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의식) 등이 실려 있다.

 

   

『[헌종효정후]가례도감의궤』중 친영 행렬과 동뢰연도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



화성능행도(華城陵行圖)
1795년(정조 19)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탄신 60년을 맞아

부친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묘소인 현륭원(顯隆園)이 있는 화성 행궁에 8일간 행차하였다.

이 그림은  화성으로 향하는 왕가의 행차를 그린 총 길이 46m의 행렬도이다.

행렬을 선도하는 군사와 호위병, 대신들의 모습과

혜경궁 홍씨 · 정조 · 정조의 누이인 청연군주(淸衍郡主), 청선군주(淸璿郡主) 등의 가마,

각종 의장물(儀仗物) 등 다양한 인물과 기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성능행도(華城陵行圖)> 중 정조의 어마(御馬) 행렬 부분
작가 미상, 조선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무신년 진찬도(戊申年進饌圖)
대왕대비 순원왕후(純元王后) 김씨의 육순(六旬)과

왕대비인 신정왕후(神偵王后)의 망오(望五 : 41세)가 되는 해인 1848년

창덕궁에서 열린 향연을 담은 그림이다. 총 3일에 걸쳐 4차례나 잔치가 열렸다.

이 잔치는 헌종이 대왕대비와 왕대비에게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여 열린 것으로

조선 궁중잔치의 화려하고 성대한 규모를 잘 알려주고 있다.

 

 

 

 

 작가 미상, 조선 1848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 청화 용무늬 항아리(白磁靑畵龍文壺)
『진찬의궤』 에 나타나는 용준(龍樽)과 유사한 항아리다.

의궤에서 ‘준(樽)’은 용무늬 유무에 따라 용준(龍樽)과 사준(砂樽)으로 나뉜다.

용준은 뚜껑을 갖추고 몸통의 배 부분이 불룩한 형태로 용과 구름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에서 용준의 용도는 왕과 왕비 및 세자와 세자빈의 주위에 놓아

꽃을 꽂아 사용하는 화준(花樽)이거나 술을 돌려 마시는 의전 절차에서 술을 담아 두던 항아리였다.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주흑칠 투각 원형 두리반(朱黑漆透刻圓形盤)
이 두리반은 원형의 천판 아래로 8개의 다리 판을 세워 만든 소반이다.

이러한 두리반은 일반 소반에 비해 크기가 큰 편이어서 많은 음식을 올려놓는 잔칫상으로 이용되었다.

<무신년 진찬도>에서는 왕, 왕대비, 중궁 등의 자리 앞에 놓여 그 사용 계층을 짐작케 하는데

『진찬의궤』에서는 ‘조각대원반(彫刻大圓盤)’이라는 명칭으로 나타난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회혼례첩(回婚禮帖)
회혼례는 결혼한 지 60년 되는 해에 부부가 다시 혼례 의식을 치르는 행사다.

회혼례에서 회혼을 맞은 부부는 신랑과 신부가 처음 혼인식을 치르듯 혼례를 치르는 의식을 행하였다.

혼례 의식이 끝난 후에는 잔치를 벌여 회갑과 같이 자식과 친지로부터 장수에 대한 축하를 받았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회혼례 그림 중 '선묘죠 제재경수연도(宣廟朝 諸宰慶壽宴圖)'를 추천했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고 자식들이 무고하며 자손이 번성할 경우에만 열 수 있었다"며

"개인의 장수와 복을 알려주는 중요한 의례였다"고 전했다.

1605년 4월 삼청동 공해(公廨)에서 재신들이 노모를 위해 개최한 잔치 모습이 다섯 장면으로 나눠 담겼다.

행사장 밖의 풍경으로 시작, 음식을 만드는 조찬소의 모습과 이후 행사의 모습을 담았다. 
"조찬소의 모습을 보면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1명만 여자일 뿐 나머지는 모두 남자"라며

"기존에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을 뒤집는 그림이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특기했다. 
            

작가 미상,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평양감사향연도(平壤監司饗宴圖) 중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
평안도 감사 부임을 환영하기 위하여 베풀어진 연회의 모습을 담은 3폭의 그림(약 6m)중

대동강에서 열린 환영 연회장면이다.

감사는 원래 관찰사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종2품의 문관직으로 지방 관직 중 가장 높은 자리였다.

지방 행정상 큰 권력을 가진 관찰사의 부임은 지방민에게 있어서 매우 큰 행사였으며

그에 따라 민(民), 관(官), 군(軍)이 모두 참석하는 성대한 잔치가 열렸다.

‘평안감사도 저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을 실감케 만드는 그림으로

평안감사(평안도 관찰사)가 그만큼 좋은 관직이란 뜻인데 실제 종2품으로 당시 지방관직 중 가장 높았다.

그의 위상과 권세는 부임 축하연부터 나타났다.

수백명의 관리와 군졸, 백성들이 대동강에 햇불을 들고나와 새 평안감사의 부임을 환영했다.

<청구야담>에서는

“풍악이 하늘을 울리고 돛배가 강을 뒤덮었다. 감사는 누선(樓船)에 높이 앉고

여러 수령들도 다 모여들어 잔치가 크게 벌어졌다.

맑은 노래와 아름다운 춤에 그림자는 물결 위에 너울거리고

성머리와 강언덕은 사람으로 산과 바다를 이루었다”고 그 성대함을 묘사하고 있다.


<평양감사향연도(平壤監司饗宴圖)> 중《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
전 김홍도(金弘道 : 1745-1806년 이후),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궤장연회도첩(賜几杖宴會圖帖)
1668년(현종 9) 현종이 백헌 이경석(白軒 李景奭 : 1595-1671)에게 궤장을 하사할 때의 절차와

이를 기념하여 열린 잔치를 그린 화첩이다.

사궤장(賜几.杖) 제도는 왕이 70세가 넘은 원로대신에게 궤장 즉, 안석과 지팡이를 내리고

정사를 계속 돌보게 한 원로 우대책의 하나였다.

<사궤장연회도첩(賜几杖宴會圖帖)> 중 《내외선온도(內外宣醞圖)》
조선 1668년, 경기도박물관 소장, 보물 제 930호

 

 

 

 

 

 

 

   

더보기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꽃 <의궤> - 자료찾아보기 : http://blog.daum.net/gijuzzang/624286

●조선왕조 의궤 - 500년 왕조의 넋을 담다 : http://blog.daum.net/gijuzzang/8514028

●순조기축진찬도(1829)의 내진찬(자경전) : http://blog.daum.net/gijuzzang/5922839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 의궤儀軌) : http://blog.daum.net/gijuzzang/630703

조선왕조 의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http://blog.daum.net/gijuzzang/623506

●왕세자탄강진하도 : http://blog.daum.net/gijuzzang/3912763

궁중기록화 - 왕세자탄강진하도 : http://blog.daum.net/gijuzzang/810180

헌종가례진하도 병풍 : http://blog.daum.net/gijuzzang/32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