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일상)

컬러테라피 - 색깔 따라 심신에 영향을...

Gijuzzang Dream 2009. 7. 30. 21:34

 

 

 

 

 

 

 색깔 잘 쓰면 특효약이 따로 없네

 

 

젊어지려면 분홍, 추우면 빨강, 변비 있으면 노랑

 
'운동할 때는 노란색 운동복을 입고, 발이 시리면 빨간색 양말을 신어라.’
 
 
색은 빛이자 파장이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진동이다.
빨강에서 보라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색이 다른 파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각기 다른 진동을 통해 다른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색깔을 눈으로 직접 보지 않더라도 색채에 의한 반응이 나타난다.
이는 일본 도요(東陽)대학 노무라 준이치 교수의 실험 결과에서도 증명됐다.
 
노무라 교수는 실험자의 눈을 가리고 빨간색 방과 파란색 방에 교대로 들어가게 한 후
뇌파와 혈압, 피부 온도, 근육 긴장 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는 빨간색 방에 들어갔을 때와 파란색 방에 들어갔을 때가 다르게 나타났다.
빨간색 방에서는 근육이 긴장하고 피부온도가 올라가며 땀 분비가 많아졌다.
반면에 파란색 방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피부 온도와 땀 분비가 들어가기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같은 맥락에서 시각장애인은 피부 온도의 상승이나 긴장이 뇌에 전달되는 것을 통해
눈으로 보지 않아도 빨간색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색깔이 인간의 몸과 마음 어루만져
 
엔디엠컬러이미지연구소 김정해 대표는
“이처럼 색이 지닌 저마다의 다른 에너지를 실생활에서 활용함으로써
더욱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색깔이 인간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물들이기 때문이다.

빨간색은 근육을 긴장시켜 피부 온도를 올린다.
추운 겨울날 발을 더 따뜻하게 하려면 빨간색 양말을 신으면 효과적이다.
 
노란색은 운동신경을 활성화시켜 근육의 에너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거친 훈련도 가볍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란색 운동복이 운동할 때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얘기다.
 
수험생이라면 파란색을 입는 게 유익하다. 파란색이 자율신경계에 안정을 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동안(童顔)열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회춘(回春)을 돕는 색깔도 있다. 분홍색이다.
분홍색은 인간의 생체 기능을 높이고 각 부위를 젊게 유지하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본서적 번역본인 <색깔의 수수께끼>(비채)에는 분홍색을 이용해 젊어지는 비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마음속에 분홍색 이미지를 떠올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분홍색이라도 상관없다.
그 이미지의 분홍색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 다음 다시 천천히 내뱉는다.
이 호흡법을 두세 차례 되풀이하는 것을 한 세트로 해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와 조용한 낮,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등 하루 세 차례 되풀이한다.
호흡할 때마다 나는 젊다고 마음속에서 반복해 외치면 효과가 한층 높아진다.”
저자는 이 호흡법을 활용할 경우 이르면 몇 달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처럼 색깔이 심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컬러테라피’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컬러테라피는 모든 종류의 색채 스펙트럼을 이용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병을 치유하는 것을 말한다.
 

왼쪽) 빨간색은 피부온도를 높인다.

오른쪽) 분홍색을 활용한 호흡법은 회춘의 효과가 있다. 


 

 
색채 이용한 ‘컬러테라피’ 탄생
 
실제로 어떤 색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어떤 색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김정해 대표는 “유색광선이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어 호르몬 조절을 통해 감정과 느낌에 영향을 준다는
다소 간단한 과학적 설명보다 색깔의 감성적 · 심리적 측면은 좀 더 깊고 복잡하다”고 설명한다.
즉 한 사람이 평생을 두고 일관되게 좋아하는 색은 그 사람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 색이고,
매일 매일 그날의 기분이나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이끌리게 되는 색이 다른 것은
당시의 에너지 상태, 질병, 심리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색이므로
일시적인 위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색채마음연구소 장성철 대표는
“수많은 색깔 중에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색을 찾아내고 이용함으로써
심신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내는 게 컬러테라피의 목적”이라며
“색을 사용하는 목적과 색채치료를 받는 대상에 따라 색채 배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동안의 칼럼을 통해 강조해 왔다.
장 대표는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 피로를 풀어주는 그림, 다이어트에 좋은 그림 등
그림을 통한 컬러테라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요즘은 인테리어에도 컬러테라피가 응용되고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공간에는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없애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는 파란색을,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싶은 공간에는 녹색을 각각 활용하는 식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변비가 있다면 화장실에 노란색을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노란색이 변비와 소화불량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노란색은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 사용하면 좋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주방에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사용한다.
주황색과 노란색이 식욕을 돋구기 때문이다. 빨간색 역시 식욕을 높이는 색깔로 유명하다.
 
빨간색은 혈압의 흐름과 맥박을 빠르게 해 사람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고 내성적인 사람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 응용하면 효과적이다.

 

왼쪽) 파란색과 흰색의 대비로 집중력과 기억력, 학습능률을

        높이도록 한 아이방.

오른쪽) 신체적 · 정신적 휴식을 주는 초록색 인테리어. 


 

 
편두통엔 보라, 식욕부진엔 주황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자녀의 방을 무조건 파란색으로 꾸민다면
이는 컬러테라피의 한 단면만 생각한 결정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성격과 기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소극적이거나 지나치게 논리적인 아이는 그 반대되는 성격을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도록
분홍색 · 주황색 · 노란색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색깔의 수수께기>에 따르면
각각의 질환에 따른 약에 색깔을 잘 쓰면 환자의 병도 좀 더 빨리 고칠 수 있다.
편두통에는 보라색, 우울증에는 노란색, 기침에는 파란색이나 빨간색 식이다.
 
사람의 기분이나 정신 상태는 질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이용한 것이 ‘플라세보효과’, 즉 위약 효과다.
어떤 약 속에 특정 유효 성분이 들어있는 것처럼 위장해 환자에게 투여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병에 진전이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수술 후의 환자에게 진정제인 모르핀을 사용하지 않고 플라세보를 사용했더니
75%의 환자에게 진정효과가 나타났다는 하버드 대학의 실험 결과가 있다.
약 색깔도 마찬가지다. 실제 파란색이나 초록색 캡슐은 진정제인 경우가 많다.
이 두 색깔은 자연을 연상시켜 환자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을 갖게 해 플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의 파란색 아이섀도

여성들이 눈두덩에 발라 멋을 내는 아이섀도의 시초도 건강과 관련이 있다.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 여성과 남성은 공작석을 잘게 부순 파란색 가루를

눈꺼풀에 발랐다.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이 파란색 가루를 눈꺼풀에 바른 것은

멋내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다.

파란색이 한낮에 내리쬐는 강렬한 직사광선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면서

눈을 보호해 줬기 때문이다.

또 파란색 아이섀도는 눈병을 전염시키는 파리를 퇴치하는 기능도 했다.

실제로 공작석에 함유된 탄산동(炭酸銅)이 파리를 쫓아내는 것이다.

탄산동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살충제에도 사용한다.



빨강

근육을 긴장시켜 피부 온도를 올리고 혈압의 흐름과 맥박을 빠르게 해

사람을 흥분시킨다. 식욕을 당기게 한다.
노랑

변비나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신경을 활성화시켜 근육의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사람들을 편하게 느끼도록 해 주는 효과도 있다.
초록

신체적 · 정신적 휴식을 동일하게 주어 신경과민을 안정시키고

상처를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분홍

생체기능을 높이고 각 부위를 젊게 유지시킨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안정을 준다.

약간의 흥분을 주어 마음을 설레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파랑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방부제 성질과 근육과 혈관을 축소시킨다.

혈압을 낮춰 안정을 갖게 하며, 숙면을 취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음을 침착하게 만들어 줘 사고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보라

식욕을 억제하고 긴장을 줄여 주어 편두통에 효과적이다.

호르몬을 안정시키고 신경계통에 도움을 준다.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주황

갑상선 기능을 자극하고 부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며,

폐를 확장시키고 근육의 경련을 진정시킨다. 식욕을 당기게 한다.

 
 

 

· · · · 흑 / 오장(五臟) 기운의 함수관계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오장 기능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청색 · 황색 · 적색 · 백색 · 흑색의 5가지 색은 순서대로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의 기운과 관련이 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대표적인 청색 음식으로 실제로는 녹색인 채소류를 꼽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녹차인데 녹차는 탁월한 항암 효과와 함께 노화를 억제하고,

체내 체지방 성분인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 기능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전해진다.

적색 음식으로는 적포도주가 있다.

적포도주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심장혈관에 좋은 작용을 하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토마토, 석류 등도 마찬가지다.

황색 음식으로는 고구마, 단호박 등의 탄수화물 음식이 있다.

비위 기능을 도와 소화 흡수를 돕고 양질의 식이섬유가 많아 비만을 예방하는데 좋다.

흰콩 등 백색 음식은 폐와 대장의 기운을 도와 체내 노폐물이 분비되는 것을 돕고

몸에 열이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끝으로 검은콩, 검은깨, 검은쌀 등 흑색 음식은 인체 내의 신장과 방광 기능을 도와

수분대사를 촉진하고, 성 기능을 강화시키며 호르몬 작용을 돕는다.

 
 

 

 

교통사고 확률 높은 자동차 색은 파랑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가장 많은 자동차 색깔과 가장 안전한 자동차 색깔은?

 

<색깔의 수수께기>(비채)에 따르면

정답은 전자의 경우 파란색, 후자의 경우 노란색이다.

파란색 자동차는 사고 날 확률이 높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실제로 있다.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청색, 감색, 녹색 등 파란색 계열의 자동차가

검정, 하양, 노랑, 빨강 차에 비해 훨씬 높은 사고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유는 파란색이 실제보다 멀게 보이는 색이기 때문이다.

가령 같은 차종의 빨강과 파랑 두 대의 차가 앞에서 나란히 달려올 경우

파란색 차가 빨간색 차보다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란색 차는 거리감각을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파란색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색상 중 인기가 높다고 한다.

때문에 파란색의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파란색이 지닌 이런 특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할 것이다.

노란색 자동차가 가장 안전한 이유는

망막에 들어온 상태 그대로 핀트가 맞아서 거리감도 정확하기 때문이다.

또 색깔 가운데 가장 확장을 크게 느끼는 색이기도 하다.

인식이 쉬워 유치원생의 통학 차량과 모자, 가방, 비 오는 날에 입는 비옷은 물론

대형 덤프트럭에도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다.

 



-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 2009 08/04   위클리경향 836호
 
 
 

 

 

 

 

  

 쉬고 싶을 땐 녹색에 매혹된다

 
ㆍ개인이 선호하는 색상은 심리 대변
ㆍ검정은 불안, 흰색은 긴장감 상징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진녹색 코트를 입은 여주인공.

 
 
초등학교 2학년인 영현(가명)의 부모는 함께 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늘 귀가시간이
자정을 넘긴다. 영현이 혼자 집을 지키는 일이 일상적이다.
영현이는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노란색이 많이 들어간 그림을 그리기 일쑤다.
최근에는 노란색 산이 잇따라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스케치북 중간엔 산에 이르는 다리를 그리고, 하단에는 파란색 물과 집오리를 그렸다.

색채심리 전문가들은 노란색을 구애와 의존의 상징으로,
파란색을 현실에 적응하고 자신을 억제하려고 하는 자제와 자립의 색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영현이의 그림은
엄마에 대한 강한 구애와 체념(물), 외로움(집오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연이은 산은 어머니를 상징하고 다리는 어머니의 곁으로 가고 싶다는 소망 표현)

이처럼 한 사람이 선호하는 색깔은 그 사람의 심리를 대변한다. 그래서 색채심리라는 용어도 있다.
김성자 한국색채심리분석연구소 소장은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렘이 있을 때 옷을 고르면
옷의 아름다운 배색에 신경을 쓰게 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아름다운 색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색에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며 “이는 마음과 색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라색은 정체감이나 질병 상징

방송작가 이지현씨는 피로가 누적돼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새벽까지 원고를 쓰고 오전 9시가 넘어 침대에서 눈을 뜰 때마다
이씨는 자신의 몸이 소금물에 푹 젖은 솜같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씨가 선택한 올 여름 휴가지는 자연휴양림이다.
녹음이 우거진 조용한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며칠만이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이 한동안 간절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색깔에 마음이 유난히 끌린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심리기저에 어떤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씨는 요즘 부쩍 녹색과 보라색에 눈길이 갔다.
평소 바지를 즐겨 입으면서도 며칠 전에는 우연히 TV 홈쇼핑에서 본 녹색 원피스도 구매했다.
또 크리스털이 박힌 보라색 가방도 샀다.
이씨는 자신이 왜 녹색과 보라색을 탐하게 됐는지 몰랐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씨의 이런 행동에도 심리적 배경이 있다.
 
녹색은 휴식, 진정, 생명력 쇠퇴(피로 · 허약) 등의 상징이다.
또 입술이나 손톱이 보라색으로 변하면 병이 있다는 징후이듯이
보라색은 생명활동의 정체나 저감 또는 질병을 상징한다.
과로와 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가 이씨로 하여금 ‘쉬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켜
녹색의 숲과 원피스, 보라색 가방 등을 찾게 된 것이다.

반면에 녹색과 보색관계인 빨강은 정반대다.
빨강은 모든 색 중에서 가장 강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활동 · 건강 · 정열의 상징이자 흥분 · 불안 · 화 · 격정 · 독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비교적 건전한 적응을 나타내지만
때때로 애정 불만, 적의, 자기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는 행위가 나타난다.
또 빨간색 구두를 좋아하는 여성은 부지런하고 걷는 것이 몹시 좋다는 심경인 반면에
빨간색 귀고리를 좋아하는 여성은
귀로 듣는 정보수집에 적극적이고 귀가 솔깃해지는 뉴스에 민감할 확률이 높다.
 

갈색 많이 사용하면 재물에 갈증
 
적갈색부터 황갈색에 이르는 범위의 주황색계의 탈색인 갈색은 식욕의 색이다.
물질적인 욕구뿐 아니라 수집욕·탐구욕과 같은 정신적인 의욕도 상징한다.
이 때문에 그림에 갈색을 많이 사용했다면 식욕이나 재물 등에 대한 갈증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그렇다면 흰색과 검은색 그림은 무엇을 보여주는 것일까.
검은색은 공포와 불안을 상징하고,
흰색은 더럽혀지고 싶지 않은 혹은 더럽히고 싶지 않은 심리의 표현으로 긴장감과 경계심을 나타낸다.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신경질적인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흰색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백마나 흰 태양과 같이 아이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동기에 의해 하얀색이 사용됐다면
그 동기가 상징하는 엄마나 아빠가 대부분의 경우 사망, 병, 이별 등을 겪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 회색은 일반적으로 확실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회색만 주로 사용했다면 대부분 불안, 무기력, 우울의 표현이다.

이처럼 사용하는 색이 그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기 때문에 색채심리치료사라는 전문 직종도 있다.
색채와 심리의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병리적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를 치료하는 사람이다.
물론 매개는 그림이며, 그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시위현장 경찰의 심리상태는

한 기동대원의 그림.

어둠이 짙게 표현되고 울타리에 혼자 갇힌 대원의 모습 등에서 군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이 드러난다.

각종 시위현장에 투입되는 전투경찰이나 의무경찰의 심리상태는?

한국색채심리분석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주 1회 4시간씩 총 20회에 걸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서울지방경찰청 A기동단 대원들의 그림을 통한 색채심리 상담을 실시했다.
행동이 다른 사람보다 몹시 느리다거나 남들과 다른 공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참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 마음에 심한 상처와 스트레스를 지니고 있거나 피해의식이 큰 대원들이다.
색채심리 상담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스 검사도 이뤄졌다.

직접 이들과 대면해 상담을 진행한 이 연구소의 색채심리 치료사는
“시위 현장에서 대기하고 시민들과 부딪치면서 다치기도 하는 등 수시로 긴장상태와 억압상태에 놓여 있는 기동대원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경우 새를 많이 그리고, 검은색을 그림에 많이 사용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치료사에 따르면 새는 자유롭고 싶은 욕망, 검은색은 강한 스트레스와 억압의 심리를 각각 나타낸다.

김성자 소장은 “특히 어린 시절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대원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혹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설령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제대하더라도 사회에 곤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색채심리 상담 및 치료를 한 결과 불안감과 위축감이 감소되면서 스트레스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 2009 08/11   위클리경향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