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하루하루~(일상)

사랑의 유효기간

Gijuzzang Dream 2009. 1. 9. 01:36

 

 

 

 

 

 

 

 사랑의 유효 기간  

 

반짝 타오르다 식는 걸까, 노력하기 나름일까 

 

몇 년 전, 한 여성지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의 20-30대 남녀 중 60%가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들이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그들 중 가장 많이 꼽은 사랑의 유효기간은 1년에서 3년 사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다양한 문화집단에 속한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격정적인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조사결과에 따라 사랑의 열정 곡선을 그려보니

사랑에 빠진 뒤 1년 후 열정의 50%가 감소하고,

그래도 하강이 멈춰지지 않으면 이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요즘 젊은 세대들은

배우자감을 고르는 데도 취미와 지적 수준이 비슷한

상대를 고르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으니 평생을 같이 살기 위해선 그런 조건의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생각에서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몇몇 실험결과에서도 주장된 바 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페닐에틸아민, 노레피네프린,

엔돌핀 같은 화학물질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들은 모두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낸다.

엔돌핀은 자연의 진통제로서 통증을 없애고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며,

노레피네프린은 아드레날린의 생산을 자극해 상대방의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을 쿵덕거리게 만든다.

천연 각성제인 페닐에틸아민은 뇌를 자극해 이성으로 제어하기 힘든 열정을 분출하여

행복감에 도취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랑에 빠진 이들은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고

연인 생각에 잠을 못 이루며 하루 종일 안절부절못한다.

더불어 이런 화학물질이 뇌를 자극해 면역계를 활성화하므로

사랑에 빠지면 더 건강해지고 얼굴도 예뻐진다.

 


포유류에게서 나타나는 쿨리지 효과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의 화학물질은 점차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항생제를 많이 쓸수록 병원체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대뇌에 항체가 생겨 상대방을 봐도 더 이상 사랑의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수소와 암소가 같은 우리에서 오래 생활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미를 갖는 주기가 점차 길어진다.

그러나 이 수소에게 다른 암소를 넣어줄 경우

처음처럼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다시 교미를 자주 갖게 된다.

숫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숫양은 같은 암양에게는 5회 이상 사정하지 않는 동물이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암양으로 바꿔주면

12번째의 암양에게도 거의 같은 횟수의 사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새로운 암컷을 보고 수컷이 자극받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쿨리지 효과는 대부분의 포유류에게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인간의 경우 쿨리지 효과가 혼외정사로 나타나곤 한다.

킨지보고서에 의하면 남녀의 65% 이상이 혼외정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사랑이 식었을 때 “나도 어쩔 수 없어.

더 이상 당신에게는 사랑의 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인 걸 어떡해” 라고

당당히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이 같은 변명을 늘어놓을 수 없도록 만드는 실험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스토니브룩대학 연구팀은

배우자를 오랫동안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남녀 17명에 대해 MRI(자기공명영상)로 뇌 스캔을 했다.

그 결과 평균 결혼기간이 21년이나 지난 실험대상자들이

처음의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사람들과 똑같이

성적인 흥분과 사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의 관계에서 불같은 사랑의 단계가 지난 후 끈끈한 정으로 맺어지는 애착 단계가 되면

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출산과 수유에 관계하는 호르몬으로서, 모성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처럼 사람을 흥분시키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사랑의 첫 화학물질은 일시적으로 분비되고 말지만,

옥시토신은 부작용과 중독성이 없다.

때문에 피부를 자주 접촉하거나 포옹할 때 혹은 낭만적인 대화를 나누어도 옥시토신은 분비된다.

아무래도 사랑의 유효기간은 노력하기 나름인 모양이다.

 

- 2009. 01.09 이성규 기자, ⓒ ScienceTimes

'하루하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You Need Me

 

 

 

내 탓으로 돌리면...  (0) 2009.01.16
동장군(冬將軍)  (0) 2009.01.15
까 치(鵲)  (0) 2009.01.07
리더십의 두 날개, 감성과 지능  (0) 2008.12.26
‘또라이(Asshole)’ 제로 조직 - 기분 좋은 조직을 원한다면!  (0) 200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