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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는(문화)

직장생활 매너 백서

Gijuzzang Dream 2008. 10. 18. 17:31

 

 

 

 

 

 매너생활 백서 

 

 

문명화된 사회 매너가 곧 실력이다

 

                                   일러스트레이터 · 조은명

 

 

“매너 없이 미스 A가 하나 남은 주차 자리를 가로채는 거야.

나이도 어린 여자가 매너 없이 그랜저를 타고 말이야.”

오늘도 무(無)매너 부장의 하루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부하직원을 흉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의 인사는 “어, 왜 이렇게 돼지가 됐어?” “머리가 훤해졌네”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올해도 시집 안 가나?” 등 아픈 곳에 던지는 한 줌의 소금.

모두들 슬슬 피해간다. 그러나 모든 매너지수(MQ) 박약자의 특징은

타인의 반응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점.

그는 ‘을’의 상대가 보낸 e메일에 답을 하는 법이 없다.

업무상 오가는 e메일 명함에 늦둥이 딸아이 사진을 첨부함으로써

아이가 없는 외국인에게 특별한 악감을 사는 것도 무매너 부장만의 스타일이다.

다른 팀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나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임원 회의에서 ‘특종 보도’함으로써

그의 부서 전체가 ‘무매너’하다는 눈총도 받는다.

 

식당에선 물수건에 침을 뱉고, 종업원들에겐 으레 반말을 하는 그가 유일하게

‘매너’를 빛내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와인모임과 골프장에서다.

와인과 골프에 무지하던 시절엔 “와인은 아무거나” “골프는 사치”라고 말하던 그가 대세에 굴복해 저녁마다 와인강좌와 골프연습장에 다녔다.

그 시간만큼 야근수당을 챙긴 건 물론이다.

요즘 그는 와인을 주문할 때마다 소믈리에를 불러

“와인이 갔다” “덜 열렸다”며 ‘와인 매너’를 과시한다.

골프장에선 어제 술을 마셔서, 스윙을 고쳐서, 의무방어전을 해서

‘갑자기’ 공이 맞지 않는다는 변명을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무매너 부장은 와인 상식 말미에 결국 알마비바 같은 와인을 주문해

소주나 맥주를 섞어 돌리거나,

18번 홀에서 오비를 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바로 카트로 가버리는 것으로

하루가 가기 전에 ‘진상 무매너’의 본색을 드러낸다.

 

사회학자 노버트 엘리아스의 주장처럼

‘매너란 곧 문명화(civilizing process)’고, 지식과 교육으로 습득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말할 때 무의식중에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 고위 관료가 물을 먹거나,

정상회담에 국산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고 내놓은 일이 외교 망신이 되는 건 비도덕적이어서가 아니라 당대의 문명이 요구하는 매너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사회에서 비(非)매너는

종종 ‘악덕’과 동일한 결과를 빚곤 한다.

특히 글로벌, 다문화 사회에선 ‘몰라서’ 매너 없고 무례한 인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문명화된 사회에서도 매너는 실력이다.

매너도 아는 만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김민경 편집위원 holden@donga.com

 

 

 

 

 

  

 ‘상대방 배려’ 그때그때 달라요

 

 

매너는 개개인 눈높이에 맞춘 행동양식 …

때론 격식 차리고 때론 격식 무시

세계화 추세에 따라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MC’라 불리는 유재석은 반듯하다.

길에서 만난 행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건넬 만큼

예의 바르고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방송인’으로 꼽힐

정도로 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1년 전 ‘무한도전’ 촬영 당시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한 상점 주인에게 실제로 청첩장을 보내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따분한 사람은 아니다.

오락프로그램에서는 다른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유치한 몸개그를 펼치며 최선을 다해 망가지고, ‘오락프로그램 부적합자’가 출연하더라도

재치 있게 반응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바꾼다.

그는 특히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낮춤 개그’와 겸손함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반듯함과 예의 바름, 겸손함 등을 통틀어 ‘매너가 좋다’고 말한다.

 

 

매너에 대한 오해 1 : 매너는 ‘지켜야’ 한다

 

매너는 ‘배려’다. 단, 배려가 ‘도와주거나 보살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라면,

매너는 그 배려가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다.

흔히 매너와 에티켓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다르다.

 

강희선 서비스에듀센터장은 “에티켓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매너는 개개인의 독특한

습관 같은 것으로 ‘매너가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고 구분했다.

강 원장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중국 고위 관리와의 식사자리에서 서양식 테이블 매너를 모르는 중국 관리가 손 씻는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따라 마신 예를 들면서

“여왕의 행동은 에티켓에 어긋나지만 매너는 최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매너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김인석 국제매너아카데미 대표는

“외국계 기업 종사자와 건설업 종사자를 대하는 태도는 다를 수 있다.

상대에 맞춰 격식을 차리거나 때론 격식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이 매너”라고 말했다.

즉, 와인과 골프 관련 지식이 아무리 ‘굿 매너’의 기본이라 해도 내가 만난 상대가

그것에 대해 무지하다면 자신의 풍부한 지식을 감추는 게 좋은 매너라는 것이다.

 

 

매너에 대한 오해 2 : 매너=아부?

 

전문가들은 많은 한국인이 매너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매너가 밥 먹여주냐” “그렇게 굽실거리며 살 필요 있냐”는 식으로

매너를 ‘까다롭고 어려운 반면 효과는 크지 않은 아부의 기술’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 하지만 좋은 매너는 윗사람에 대한 아부라기보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현이자

내 품격을 드러내는 행위에 가깝다.

 

유엔 차석대사를 지낸 서대원 광운대 석좌교수는

“좋은 매너는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나이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상대를 대하는 게 매너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 국민일수록 매너가 뛰어나다는 게 정설”이라면서

“예전까지 한국인 사이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격의를 무너뜨리고 친해지는 게

사교의 한 방법이었지만, 지금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좋은 매너를 바탕으로 하는

사교 기술을 익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매너에 대한 오해 3 : 매너가 밥 먹여주나

 

서 교수의 말처럼 세계화에 따라 매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매너교육을 강화한 기업들도 늘었다.

여기에는 해외 유학생활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매너의 중요성을 체감한

2세 경영인들의 등장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

 

이 때문에 매너전문가인 허은아 ‘예라고’ 대표는 “매너가 곧 실력”이라고 말한다.

허 대표는 “사회지도층에 가까워질수록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커져서인지

매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좋은 매너를 가진 사람도 많다”면서

매너와 성공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좋은 매너를 갖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상대를 이해하려는 자세지만,

가끔 마음은 굴뚝같은데 몰라서 실수하는 예도 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참고하면 좋을 매너 상식을 소개한다.

 

만남에서 e메일까지 … 비즈니스 매너

 

매너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상대에 따라 배려의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Q 첫인사부터 꼬일 때가 많습니다.

‘악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오른손으로,

명함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준다’는 규칙은

알고 있지만 팔이 꼬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악수하면서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식의 간략한 인사를 하고, 명함을 전하면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힙니다.

한국에서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인사하듯

악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서양에서는 그럴 경우 조금 비굴해 보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명함은 두 손으로 전하는 게 원칙이지만

맞교환 시에는 오른손으로 주고 왼손으로 받습니다.

명함을 전할 때는 상대가 내 이름을 읽을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하고,

받은 뒤에는 명함지갑에 바로 넣지 말고 테이블에 올려놓는 게 좋습니다.

단, 명함은 동등한 입장에서 주고받는 게 일반적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명함을 전하고 싶다면

‘제가 명함을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게 예의입니다.”

 

Q 고객과 상사, 어느 쪽에 존경어를 사용해야 할까요.

“회사 내에서는 상사에게 존경어를 사용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상대를 높이고 자신의 회사 사람은 낮춰 부르는 게 맞습니다.

이는 소개를 할 때도 적용되는데,

우리 회사의 부장과 거래처의 과장을 서로 소개할 경우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소개하는 원칙에 따라

우리 회사 부장을 거래처 과장에게 소개하는 게 맞습니다.

또 상대에게 여러 명을 소개할 경우

가장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부터 소개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여러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먼저 한 명을 소개한 뒤 여러 사람을 한 사람에게 소개합니다.”

 

Q 시선처리가 미숙한 편입니다.

대화 중에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게 민망해 입 쪽을 보는데 괜찮은 건가요.

“입술이나 다른 신체 부위만 볼 경우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대화의 기본은 눈 맞춤이라고 생각하세요.

왼쪽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보는 것을 70% 정도 하고,

손에 쥔 필기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됩니다.”

 

Q e메일에 답장할 때 ‘Re’라는 말을 지워야 하는 걸까요.

e메일 제목에 죽 이어진 ‘Re:Re:Re:Re:…’ 표시가

혹시 예의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요.

“e메일을 받은 경우 바로 답장을 보내야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그때 답신 표시를 남기는 게 맞습니다.

특정 업무와 관련된 e메일이라면 ‘Re’를 남기며 주고받아야

나중에 그 업무와 관련된 e메일을 찾을 때도 용이합니다.

(단, e메일 제목이 꽉 찰 정도로 Re가 길게 이어진다는 건

전화통화나 대면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때가 왔다는 걸 의미합니다).

참고로, e메일을 보낼 때는 ‘안녕하세요’ 같은 모호한 말보다는

해당 업무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간결한 제목이 좋습니다.

제목 붙이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쓰면

스팸으로 분류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Q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면 어쩌죠.

“그땐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e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자료를 찾아 답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세요.

발표자들 중에는 질문을 받고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질문자를 평가한다고 느낄 수 있으니

‘질문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파워포인트로 발표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이미지가 화려하다고 효율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프레젠테이션에서 ‘시간상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는 식의 겸손의 말이나

모호한 표현은 피하세요.

특히 외국인 청중이 있는 자리에서는 이러한 말이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I think, I guess, maybe보다 I’m sure, I believe를 사용하세요).

덧붙여,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 등 어떤 내용을 전달할 때는

결론부터, 짧은 문장으로, 숫자를 통해 구분하면서 적절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상대가 알아듣기 쉽습니다.

또 장단점을 모두 전달해야 할 경우 나중에 이야기한 내용의 인상이 강하게 남으므로

먼저 단점을 이야기한 뒤 장점을 말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Q 외국인과 친해지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가 좋을까요.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되면 먼저 이름을 부르는 것이

가까워지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단, 상대가 ‘Well, Mr. Kim’ 같은 식으로 답한다면

아직은 거리감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이름 앞에 ‘Mr.’ ‘Mrs.’ ‘Ms.’ 등의 경칭을 붙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성만 부르는 것은 무례한 태도입니다.”

 

Q ‘Political correctness’라는 말이 뭔가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중립적으로 대처하고 발언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흑인은 블랙피플이 아니라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고 해야 합니다.

또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비즈니스퍼슨, 스튜어디스가 아니라

플라이트 어텐던트, 폴리스맨이 아니라 폴리스오피서 식으로

남녀평등적 어휘를 쓰면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식사, 스포츠, 문화활동

 

Q 바이어와 식사를 합니다.

식사 중 업무에 대해 말해야 할 텐데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본 식사시간에는 업무 관련 이야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주문한 뒤 업무와 관련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식사 중에는 가벼운 사담을 나누도록 합니다.

그리고 비중 있는 업무 관련 이야기는 디저트나 차를 마신 뒤 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바이어가 식사 중 업무 이야기를 한다면 그에 맞춰 따라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Q 사담을 나누는데 골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골프를 치지 않는 터라 무슨 이야기를 할지 난감했습니다.

“모르는 화제가 나오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섣불리 아는 척하기보다 질문을 하세요.

상대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Q 주의해야 할 골프 예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먼저 골프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목적이라면 표나지 않게 져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또 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공을 찾는데 집착해 경기진행 전체를 망칠 수 있습니다.

한편 외국인과 골프를 칠 때는 룰을 엄격하게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디봇에 공이 놓인다고 평평한 곳으로 옮기거나

해저드 표시가 있는 곳에서 지면에 클럽을 대는 행위 등은 피해야 합니다.”

 

Q 바이어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음악회를 추천하는 게 좋을까요.

“음악 초보라면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고르는 게 무난합니다.

극적인 부분이 없는 실내악 연주에서는 졸 위험이 있거든요.

초청하는 분이 외국인이라면 그 나라 출신 작곡가의 곡을 고르면 좋아할 겁니다.

쉬는 시간이나 음악회가 끝난 뒤 원활한 대화를 위해

관심 있는 음악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알아두세요.”

 

Q 비즈니스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초대장을 받으면 먼저 드레스 코드를 확인하세요.

캐주얼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 정도인지, 면바지에 셔츠를 입는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사전에 파티에 누가 오는지, 어느 정도 규모의 파티인지 알아두면

파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참고할 수 있어 유익합니다.

또 식사 초대를 받은 경우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와인 등 선물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단, 와인의 경우 상대의 취향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외국인이 초대한 파티라면 케이크 선물은 피해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안주인이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내놓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신경 써야 할 사내 매너

 

Q 회사 동료끼리 싸운 듯합니다. 중간에 낀 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화해를 주선한다면 좋지만,

섣불리 시도했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또 화해시키고 달랠 때는 상대에 대한 험담이 될 수 있는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Q 옆자리 동료의 휴대전화가 계속 울립니다. 받아도 될까요.

“휴대전화를 받아 먼저 ‘아무개 씨 휴대전화입니다.

지금 자리를 비우셨는데 메모를 남겨드릴까요’라고 말하세요.

또 동료가 돌아오면 확인할 수 있도록 메모를 남겨놓는 게 좋겠죠.”

 

Q 술자리는 몇 차까지 가면 되나요.

“‘1차는 의무, 2차는 예의, 3차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차에 참석했다면 2차부터는 거절해도 상관없지만

돈독한 관계를 원한다면 참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1차에서는 주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 회식 중간에 몰래 도망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도움말 및 참고서적 :

강희선 서비스에듀센터 원장, 김인석 국제매너아카데미 대표, ‘글로벌 파워 매너’ (서대원/ 중앙books),

‘눈치코치 직장매너’(허은아/ 지식공작소),

‘황당매너 51’(조관일/ 위즈덤하우스)

 

 

외국인들이 본 한국 비즈니스 매너는

주위 사람 배려 부족 … 한국식 따뜻한 마음은 최고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다.

그만큼 국내에서 외국인과 접촉하는 기회도 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있을까?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인 4명을 만나

이들이 바라본 한국인의 비즈니스 매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 필립 자코팡(프랑스인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총지배인)

힐튼 남해에서 총지배인으로 일을 시작하고 얼마 뒤

부하직원들이 나와 대화할 때 내 눈을 똑바로 보지 않아 놀란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대화할 때 눈을 맞추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눈을 똑바로 보지 않는 것이

어른과 상사에 대한 공경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처음 만난 한국인이 나이나 결혼생활에 대해 질문해와 당황한 적도 있다.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이런 행동들이

‘당신을 잘 알고 싶다’는 한국식 친근감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부터는

한국 문화가 더욱 좋아졌다.

요즘에는 나도 일부러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한다.

한국인들에게 글로벌 매너에 대해 조언한다면

외국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그들의 문화와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내가 그랬듯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처음에는 서양식 비즈니스 매너를 따를 것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상대가 나처럼 한국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일할 사람이라면

한국식 예절을 가르쳐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쓰지 미키오(일본인 ·애경에스티 상품개발담당 상무이사)

한국에 와서 놀란 점은

어느 회사를 가도 건물 출입구 부근에 커다란 거울이 비치돼 있어

수시로 몸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데 이 거울을 곧잘 활용하고 있다.

반면, 자기중심적으로 일하는 편이라

부하직원이나 거래처 사람들에 대해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 때문인지 무리한 야근이 많거나 일의 우선순위가 불명확해지기도 한다.

상사가 무조건 “빨리, 빨리!”를 요구하면

아랫사람이나 비즈니스 파트너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상대의 상태를 고려한 좀더 계획적인 업무 진행이 필요하다.

미리 계획을 짠 뒤 신속하게 의뢰하는 것이 비즈니스 매너라고 생각한다.

회의시간에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며 열을 내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논의의 본질을 떠나

자신의 체면이나 프라이드를 우선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야기에 좀더 귀 기울이고 배려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냉정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케빈 오록(미국인 · 경희대 명예교수)

한국에 온 지 45년이 넘어간다. 처음 한국에 온 1960년과 달리

이제는 비즈니스 매너가 혁명적으로 발전했다.

1960~70년대만 해도 사람들이 사느라, 돈 버느라 바빠서

매너를 지킨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치였다.

하지만 가난하던 와중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은 부족했을지언정 따뜻한 마음만은 어떤 훌륭한 매너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지금은 외국인과 접하는 기회가 늘면서

각 상황에 맞는 매너, 에티켓이 적절히 발전한 것 같다.

한국은 유교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비즈니스 매너에도 이런 유교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
나이가 많거나 자신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 깍듯한 태도가

비즈니스 매너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다만 이런 경향이 지나쳐 아랫사람이나 동등한 처지의 사람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마요곤(중국인 ·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중국/ EM팀 책임연구원)

개인적으로 한국의 비즈니스 매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사소한 부분에도 세심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할 때는

되도록 의자가 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양반다리로 앉아 식사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도 곤혹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잔을 돌리는 행위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의 경우 요리를 덜어 먹는 문화가 발달돼 있는데,

찌개 등 국물을 먹을 때도 개인 그릇을 이용해 나눠 먹었으면 좋겠다.

또한 한국 회사에서는 대다수가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퇴근하는 것 같다.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절대 퇴근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인 듯해 아쉽다.

물론 이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
정리=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좌(左)빵 우(右)물’을 아십니까

 
테이블 매너, 글로벌 시대 필요충분조건 …

기본 예절만 지키면 결코 어렵지 않아

 

 

테이블 매너의 시작은 동석한 상대나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테이블모습.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테이블 모습.

직장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김동진(38) 씨는 업무상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고, 바이어들과의 식사 기회도 잦은 편이다.

김씨는 며칠 전 한국에 온 바이어와 식사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다. 한창 식사를 하는데 종업원들이 계속 접시를 가져가려고 해

김씨는 “왜 접시를 가져가려고 하느냐?

아직 음식을 다 먹지 않았는데 주위를 맴도니 신경 쓰인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미스터 김(Mr. Kim)이

포크와 나이프를 한쪽에 가지런히 놓아뒀기 때문이다.

그것은 식사를 마쳤다는 의미다”라는 바이어의 설명을 듣고

김씨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김씨의 사례는 한국인들이 식사 중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확대로 외국인과의 식사 자리가 많아지는 것에 비례해

각 나라별 테이블 매너에 대한 스트레스도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테이블 매너를 익히려 해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만 해도 수십 종인 데다,

거기에 소개된 매너만 수십여 가지가 넘는다.

이를 다 지키려다 보면 밥 먹는 일이 즐겁지 않고 오히려 고통스러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가장 기본적인 예절만 지키면

테이블 매너라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 한종헌 지배인,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 성은영 사원,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 이은영 캡틴,

인도요리 레스토랑 ‘Ganga’ 기호성 총괄주방장의 도움말로

한국인들이 식사 테이블에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와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에 대해 알아봤다.

 

 

프랑스식 테이블 매너

 

1. 적당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메뉴에 대해 공부한다

양식 레스토랑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예약한 지 오래됐다면 하루 전날 예약 상황을 재확인한다.

초대한 사람의 식성, 모임의 목적 등을 고려해 적당한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그 레스토랑에서 어떤 음식이 유명하고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사전공부도 필수!

 

2. 주문한 뒤 자리를 바꾸지 않는다

직원들은 손님의 주문을 받은 순서대로 주문서를 주방에 넣는다.

그리고 요리가 나오면 주문서에 따라 요리를 놔두는데

손님이 자리를 바꾸는 경우 음식 배치가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3. 핸드백을 들고 다니지 말고 의자 뒤에 놓아둔다

큰 가방을 들고 온 경우에는 입구에 맡긴다.

여성의 경우 핸드백은 의자 뒤에 놓고, 주먹 하나가 들어갈 여유만큼 떨어져 않는다. 뷔페식 음식을 먹을 때 핸드백을 들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직원들이 지키고 있으므로 의자에 놓아둬도 안심하길.

 

4. 포크와 나이프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사용한다

풀코스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세 쌍 이상 놓이는 경우가 많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사용하며,

가장 안쪽에 있는 것이 주요리를 먹을 때 쓰는 포크와 나이프다.

식사를 마쳤을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5시 방향으로 나란히 놓는다.

식사 중이라면 포크와 나이프를 팔(八)자 모양으로 놓는다.

 

양식의 경우 식사 중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팔(八)자 모양(오른쪽 사진)으로 놓는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5시 방향(왼쪽 사진)으로 가지런히놓는다.

 

5. 빵은 손으로 뜯어서, 생선요리는 뒤집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독교 문화인 서양에서 빵은 예수의 성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나이프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뜯어 먹는다.

둥근 테이블에서 어떤 빵과 물을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면

‘좌(左)빵 우(右)물’이라는 말을 생각한다.

생선요리를 먹을 때는 한쪽을 다 먹은 다음 가시를 발라내고 다른 쪽을 먹도록 한다. 생선요리용 포크가 일반 포크에 비해 넓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6. 실수로 떨어뜨린 포크나 나이프는 직접 줍지 않는다

음식을 먹다가 포크나 나이프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는

직접 줍지 않고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직원을 부를 때는 살며시 손을 들거나 직원과 눈을 맞춰 조용히 부른다.

다른 행동으로 손님과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중식 테이블 매너

 

1. 출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이다

원탁에서는 출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이다.

하지만 큰 창문이 있는 고층건물에 자리잡은 중식당의 경우에는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입구 쪽 자리가 상석으로 권해지기도 한다.

 

2. 턴테이블은 주빈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차례대로 먹는다

턴테이블에 요리가 나올 경우 주빈(主賓)이 먼저 먹도록 한다.

주빈이 먹고 나면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

자기 차례가 왔을 때 옆사람이 손위라는 이유로 양보하지 말고

먼저 음식을 던 뒤 턴테이블을 돌린다.

 

3. 음식을 덜되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서 먹지 않는다

중국요리는 대부분 작은 접시를 큰 접시에 가까이 대고 덜어서 먹는다.

이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어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이 돌아가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음식은 남지 않도록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덜어서 먹는다.

 

 

일식 테이블 매너

 

1. 입구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좋은 자리가 있느냐’며 먼저 들어가지 않는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가는데,

이때 여성을 앞세우고 에스코트하는 것이 남성의 매너.

 

2. 호의를 베푼다고 상대방 요리의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

흔히 일식을 눈으로 먹는 요리라고 말한다.

일식에는 뚜껑이 덮인 채 나오는 요리들이 꽤 있는데,

먹는 사람이 직접 그 뚜껑을 열어 요리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식에서는 한식과 달리

젓가락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놓인다는 점에도 유의한다.

 

3. 초밥은 손으로 먹고 밥이 아닌 생선 부분에 간장을 찍는다

젓가락을 이용해 초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원칙적으로는 손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초밥은 밥 부분이 아닌 생선 부분에 간장을 찍는다.

이는 밥에 간장이 스며들어 밥알이 부서지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초밥을 먹고 난 뒤 유비후끼(작은 물수건)에 손끝을 닦으면 된다.

 

 

인도식 테이블 매너

 

1. 생소한 메뉴는 메뉴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읽고 주문한다

인도 요리의 경우 처음 보는 메뉴가 많다.

이름만 대충 보고 주문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보통 메뉴판에는 요리 이름 아래 요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설명을 꼼꼼히 읽어 메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뒤 주문하는 것이 기본!

 

2. 맨손으로 요리를 먹을 때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왼손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손이므로 식사를 할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인도인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주문하기에 앞서 채식주의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쇠고기 요리를 주문해선 안 된다.

 

3. 식사 중 술을 권하지 않는다

인도는 종교적, 문화적으로 술을 권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지 않다.

최근에는 비즈니스를 위해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일반적으로는 식사 중 술을 권하지 않는다.

술을 꼭 권해야 할 때는 디저트까지 먹고 난 뒤 권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나라만큼 다양한 테이블 매너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양식에 비해 중식과 일식은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밥만 맛있게 먹으면 됐지, 굳이 일일이 따져가며 불편하게

먹어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린다.

하지만 테이블 매너를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에 따라

사람이 다르게 평가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곱씹어볼 만하다.

 

“지성과 교양을 갖췄다는 분들도 테이블 매너를 지키지 못해 그 빛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이블 매너는 지성과 교양을 돋보이게 하는 소금과 같은 것이죠.

테이블 매너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라고 봐야 합니다.”

(서대원 광운대 석좌교수·전 유엔 차석대사)

 

 

비즈니스 와인 매너

 

술 따를 때 잔 드는 것 금물 … 맛과 향 음미 천천히 마셔야

매너가 중시되는 비즈니스 사회에서는 최소한 와인에 관한 기본 예절을 알아야 상대방에 대한 결례를 피할 수 있다.
회사원 윤성기(27) 씨는 얼마 전

술자리에서 곤란한 일을 겪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직장 상사와 와인을 마시는데 상사가 와인을 따라줄 때마다 잔을 두 손으로 들어올려 받았던 것.

윤씨는 상사에게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들어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 했다.

이씨처럼 술을 마시는 일이 잦은 직장인에게

‘와인을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알고 바르게 마시는 와인은 어떤 비즈니스보다도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웨스틴조선 김혜령 소믈리에의 도움으로

와인을 마실 때의 기본 매너에 대해 알아봤다.

 


1. 와인을 따를 때 잔을 들어서 받지 않는다
손윗사람이 와인을 따라줄 때도

잔을 들지 말고 상대방이 와인을 다 따를 때까지 기다린다.

간단한 말과 목례로 감사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종업원이 와인을 따라줄 때는

고마움의 표시로 베이스를 검지로 두세 번 톡톡 가볍게 친다.

와인은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잔의 볼 부분이 아닌 스템이나 베이스를 잡아야 한다.

2. 원샷은 금물,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신다
소주나 맥주처럼 원샷으로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인은 잔에 두 모금 정도 남았을 때 채우는데,

이때 잔의 볼록한 부분 아래까지 따르는 것이 좋으며

최대 2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3. 스월링은 서너 번만 가볍게
스월링(swirling)은

병에 갇혀 있던 와인이 공기와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다.

와인을 마시는 동안 습관적으로 스월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마치 다리를 떠는 행위와 같다.

처음 잔을 따를 때 서너 번 가볍게 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4. 볼이 넓은 잔은 레드와인잔으로 테이블 안쪽에 있다
레스토랑 테이블에는 보통 3개의 잔이 놓여 있다.

나오는 음식 순서에 맞춰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물잔, 화이트와인잔, 레드와인잔 순으로 놓인다.

화이트와인잔은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볼이 좁은 편이고,

레드와인잔이 가장 크고 볼이 넓다. 다른 잔보다 길이가 짧은 것은 물잔이다.

5. 와인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는다
주문할 때 와인은 호스트, 요리는 게스트가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면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그 레스토랑만의 하우스(house) 와인을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주간동아, 2008.10.14 656호(p3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