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문화유산 24 ] 일제강점기 인권유린의 상징적 건물
◆ 舊 소록도 갱생원 감금실 ◆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구금하고 감식(減食) 처분, 체형(體刑) 등을 가하던 건물이다. 이 건물은 붉은 벽돌로 지은 단층의 박공집으로, 건축물의 형태가 간결하고 단순하다. 네모반듯한 대지의 남과 북에 각각 한 동의 건물을 나란하게 짓고, 두 건물 사이를 ‘一자형’ 회랑으로 연결하여 외관상 ‘H자형’을 이룬다. 감금실 주위에는 이곳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를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해 붉은 벽돌로 높은 담을 쌓아 밖에서 볼 때 마치 작은 교도소처럼 느껴진다.
건물의 내부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으며, 마루바닥 밑에는 용변을 볼 수 있는 변기와 난방용 온돌아궁이가 시설되어 있다. 복도에 낸 작은 창 안쪽에는 탈출을 막기 위해 철창을 시설해 놓았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 위에 목재 삼각형 지붕틀을 짜 올리고, 지붕에 일본식 시멘트 평기와를 덮었다.
강제로 단종수술(斷種手術, 정관수술)을 받아야 했다. 단종수술은 한센병 환자의 절멸시키기 위해 1927년 3월 일본 생리학회에 의해 제기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1936년 이후부터 감금실에 수용되었다가 출감하는 환자들은 강제로 단종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래 시(詩)는 소록도 병원의 제4대 수호원장 시절 그의 명(命)을 거역했다는 죄목으로 감금실에 갇혔던 이동이란 25세의 젊은이가 풀려나면서 단종수술을 받은 후 통곡하는 심정으로 쓴 것이다. 이 한편의 시는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감금실과 검시실에서 당했던 인권유린 상황을 생생히 증언해주고 있다.
인권유린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하겠다. 건축구조와 형태 및 건축양식상으로는 두드러진 특징이 없으나 일제강점기 소록도에 강제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과 인권유린의 현장이라는데 큰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로 2004년 2월 6일, 등록문화재 제67호로 등록 · 관리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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