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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티미술관 - 렘브란트의 명작

Gijuzzang Dream 2009. 11. 30. 22:41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렘브란트가 평생 간직한 불후의 명작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은

미국 서부에서 가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총 11만 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은 1910년 엑스포 공원에 세워졌던 과학 역사 미술 박물관에서 비롯되었으며,

1961년 박물관의 이사진과 직원들이 시각 예술 분야만 전념하는 단체를 결성하고

핸콕 공원(Hancock Park) 안에 새로운 시설이 건립되면서 시작되었다.

애칭 라코마(LACoMA)라고 불리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은

서쪽에 상성 전시장 아미손 빌딩, 북쪽에 현대미술 상설전시장 해머 빌딩, 동쪽 극장,

카페 도서관이 있는 빙 센터, 맞은편에는 근대미술 및 특별 기획전시장 앤더슨 빌딩을 비롯한

6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 및 한국관 등 해외 박물관을 미술관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외 박물관 중 최대 규모의 한국 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전통 예술품은 물론

한국 현대 작가 미술품을 기획 전시하기도 한다.

 

 


음악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성녀 세실리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평범한 인물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현실의 삶을 미화시킨 작품이

카를로 사라체니(Carlo Saraceni, 1580~1620)의 <성녀 세실리아의 죽음(The Martyrdom of St Cecilia)>이다.

이 작품은 황금전설에 나오는 세실리아의 생애 이야기를 재구성해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녀 세실리아의 순교>

1610년경, 캔버스에 유채, 135×98 


세실리아는 로마 3세기에 살았던 순교자로서,

천사와의 동성 서약을 맺었지만 이교도 출신의 발레리아누스와 결혼을 하게 된다.

첫날밤 세실리아는 자신의 몸은 천사가 지켜줄 것이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벨레리아누스가 세실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개종하자 천사가 나타나 그에게 장미관을 하사한다.

그 이후 발레리아누스와 세실리아는 로마의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것을 거부하여 참수형을 받았다.

14세기 이후에는 세실리아가 음악의 수호성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관한 이야기를 옮겨 쓰는 과정에서 세실리아가 마음속으로 항상 신에게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붉은 색 옷을 입은 반쯤 일어나 세실리아가 천사를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천사는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있으며,

사형집행인은 세실리아 뒤에서 칼을 들고 서서 그녀의 목을 베기 위해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바닥에는 악보와 탬버린, 바이올린, 리코더가 널브러져 있다.

악보와 악기들은 세실리아가 음악의 수호성인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으며,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은 급박한 죽음의 순간을 암시한다.

천사가 손이 세실리아의 머리를 향하고 있는 것은 영혼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세실리아의 벌린 팔은 자신의 영혼을 거두어 달라는 것을 나타낸다.

세실리아의 붉은 색 옷은 순교를 상징하며

대비되는 흰색의 옷은 동정녀로서 순결한 그녀의 삶을 의미하고 있으며,

공포에 떨고 있는 얼굴이 천사를 향해 있는 것은 순교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나타내며

사형집행인의 큰 동작은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암시한다.

사라체니의 이 작품에서 당시 사형집행인은 신분이 낮은 계층으로 험악하게 그려지는 것이 관례이지만,

현실의 인물과 이미지와 다르게 아름다운 청년으로 표현한 것은 화면을 서정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다.

또한 아름다운 사형집행인은 세실리아의 현실의 삶을 암시한다.


렘브란트가 평생 간직한 ‘라자로의 부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종교적 의미보다는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어 표현한 작품이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의

<라자로의 부활(The Raising of Lazarus)>이다.

이 작품은 성서의 한 장면 중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신 기적을 표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중 최고는 죽은 자의 부활이다.

<라자로의 부활>

1630년, 나무에 유채, 96×81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설교가 반감을 일으켜 요르단에 피신하고 있을 때

마르타와 마리아가 오빠의 병을 알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베다니아에 도착했을 때 라자로는 이미 죽어 매장한지 사흘이 넘었다.

예수께서 라자로의 무덤이 있는 동굴로 가 거기서 무덤을 막은 둘을 치우라고 명령을 내리시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다음 “라자로야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자가 나왔다.

흰색의 붕대를 온몸에 감은 라자로가 무덤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다.

오른손을 들고 예수 그리스도는 무덤 앞에서 라자로가 부활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며,

라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기적에 놀라 입을 벌리고 있다.

누이 옆에서 기적의 장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적대시한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이다.

무덤 주변의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라자로를 바라보지만 그는 깨어난 자신만 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오른손을 들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세는 복음서에 언급된 부활에 나타내며 배경의 교회다.

당시 무덤은 교회 가운데 있었다. 환한 빛을 받고 있는 마리아는 이 작품에서 생명의 상징하고 있으며,

그와 대조적으로 어둠 속에 있는 라자로는 죽음의 세계를 암시한다.

평생 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었던 렘브란트의 예술적 특징이 드러나고 있는 인물이 예수 그리스도다.

이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놀란 표정은 기적을 행한 신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놀라고 있는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렘브란트의 이 작품에서 고향 레이덴(Leiden)에서 제작된 초기 작품으로 애착을 느껴 평생 간직하고 있었다.

 

- 박희숙, 서양화가, 미술칼럼니스트

- 2009.11.1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