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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공예유물

Gijuzzang Dream 2009. 10. 14. 14:22

 

 

 

 

 

 

 

근대공예유물 4건 문화재 등록 확정

 

 

- 건칠반, 은제이화문탕기 등 -

 

 

 

문화재청은 건칠반, 은제이화문탕기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확정했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되는 근대 공예유물 4건은

우리나라의 근대문화를 표상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공예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반(乾漆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이화여대박물관 소장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등록문화재 제451호 “건칠반(乾漆盤)”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동경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姜昌奎, 1906-1977)의 건칠 작품이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小盤)에 짙은밤색과 주칠(朱漆)을 교대로 사용하여

강렬한 색채 대비와 표면 광택이 화려하게 살아있는 공예품으로,

단절 위기에 있던 우리나라 건칠공예를 홀로 고수하며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등록문화재 제452호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려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에 ‘萬壽無疆’ 문자를 금으로 감입(嵌入)하고

연봉형 꼭지를 달아 전통을 잇고자 하는 여망에 실용성을 가미한 멋을 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 제453호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은

기계로 생산한 제작방식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두툼하게 붙여 넣은 점에서

근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둘 다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등록문화재 제454호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는

1910년에 구세군 선교사로 내한하여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한 토마스 홉스(Thomas Hobbs, 1880-?)가 사용하던 촛대로서

높낮이 조절 가능한 촛대, 활짝 핀 꽃잎 모양의 화선(火扇), 조립식 연꽃형 좌대에서

근대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연꽃을 소재로 삼아 유기적으로 빚어낸 솜씨가 일품이며

근대기 공예품이 실용성에서 미술공예로 변모되어 가는 흐름을 제작기법과 조형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공예적 가치가 크다.

 

이번에 공예 관련 유물의 문화재 등록은,

문화재청이 근대공예분야 목록화 조사 용역과 등록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유물에 대한 일괄 조사를 통한 비교, 평가, 관계전문가 현지조사와 검토회의 등

치밀한 기획과 충분한 검토, 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되었다.

 

 

 

 

등록문화재 4건 유물 현황

 

□ 등록문화재 목록

 

등록

 

번호

 

문화재 명칭

 

수량

 

소재지(소장처)

 

소유자

 

비고

451

 

건칠반(乾漆盤)

 

1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

 

박물관

452

 

은제이화문탕기

 

(銀製李花文湯器)

 

1건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

453

 

은제이화문화병

 

(銀製李花文花甁)

 

1건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

454

 

유제화형촛대

 

(鍮製花形燭臺)

 

1건

 

이화여대박물관

 

이화여자

 

대학교

 

 

□ 주요 연혁 및 특징

1) 등록문화재 제451호 『건칠반(乾漆盤)』

< 규격 : 354mm×155mm, 재료 : 건칠, 제작시기 : 1933년, 제작자 : 강창규 >

 

ㅇ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동경미술학교(현, 동경예대)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姜昌奎, 1906-1977)의 건칠 작품이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고족반(高足盤)에 짙은밤색과 붉은색 칠(漆)을 교대로 사용하여

색채 대비가 강렬하고 표면 광택이 화려하게 살아있으며

세부 표현을 위해 금가루로 무늬를 놓은 시회기법(蒔繪技法)은 근대기 공예품의 일면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형식을 답습하지 않고 과감히 창의적인 조형을 시도한 시대성이 반영된 작품으로

기법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되며 근대기 공예사적으로 예술적 가치가 크다.

 

ㅇ 건칠(乾漆)은 삼베에 칠을 입히고 굳혀가며 기형(器基)을 완성해 나가는 옻칠 방식으로,

이 작품은 작가가 졸업작품을 위해 1933년에 제작하여 교사의 권유에 의해

제1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 특선되었으며 이후 이를 이왕가에서 구입했다.

조선 말기에 잊혀진 건칠기법이 일본에서 공부한 작가를 통해 역수입되었고

이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서 근대 공예 초기의 신양식과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크게 활약한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상징적 가치가 크다.

 

2) 등록문화재 제452호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 규격 : 184mm×118mm, 재료 : 은․금, 제작시기 : 1910년대, 제작처 : 이왕직미술품제작소 >

 

ㅇ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한 탕기(湯器)로 표면을 망치로 두드린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했다.

덮개와 몸체 중앙에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음각으로 새겼고

덮개에 ‘만수무강(萬壽無疆)’ 문자를 양각으로 감입(嵌入)하고 연봉형 꼭지를 달아

전통을 잇고자 하는 여망에 실용성을 가미한 멋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왕직미술품제작소의 설립취지가 유지된 1910년대 제작품으로 추정되는데

창덕궁 유물을 인수한 소장처의 특성과 기형으로 보아 황실 연회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사용한 흔적이 온전하게 남아있어 공예사적 가치가 크다.

 

이왕직미술품제작소는 1908년에 설립된 왕실기물제작소로

왕실의 정치적 복권의 여망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며 전통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3) 등록문화재 제453호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 규격 : 164mm×302mm, 재료 : 은․금, 제작시기 : 1910년대, 제작처 : 이왕직미술품제작소 > 

 

ㅇ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한 목이 길고 몸통이 부른 형태에 긴 목의 양쪽에 두 개의 귀가 달린

의례용기(儀禮用器) 형태의 화병이다. 주석의 합금율이 높아 표면 광택이 밝다.

기계로 생산한 제작방식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두툼하게 붙여 넣은 점에서

근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으며,

이왕직미술품제작소의 설립취지가 유지된 1910년대 제작품으로 추정된다.

당시 공예품 제작의 실상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4) 등록문화재 제454호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 규격 : 240mm×725mm, 재료 : 유기, 제작시기 : 1900년대 초 >

 

ㅇ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연꽃 형태의 좌대(座臺) 위에 촛대를 설치하고 두 개의 초꽂이를 얹었다.

높낮이 조절 가능한 촛대, 전통적 소재인 나비나 박쥐 대신

활짝 핀 꽃잎 모양의 화선(火扇), 꽃잎의 형태를 부분으로 제작하여

조립할 수 있게 디자인한 연꽃형 좌대에서 근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연꽃을 소재로 삼아 유기적으로 빚어낸 솜씨가 일품이다.

근대기 공예품이 실용성에서 미술공예로 변모되어 가는 흐름을

제작기법과 조형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공예적 가치가 크다.

 

ㅇ 1910년에 구세군 선교사로 내한하여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한 토마스 홉스(Thomas Hobbs, 1880-?)가 사용하던 촛대로서

그 후손이 1989.5.15. 이화국제재단을 통해 이화여자대학교에 기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