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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인간과 가장 가까운 자연문화유산(진도개, 삽살개)

Gijuzzang Dream 2009. 7. 31. 23:01

 

 

 

 



 

 

만남의 시작
 

개는 약 12,000년 전 야생으로부터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었으며,

반려동물로서의 역사도 시작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늑대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개는 인간과 사회적인 구조가 비슷하였고

먹이사슬 안의 경쟁자이며 사냥의 대상이었으나,

인간은 야생개가 먹이를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냥의 파트너로서 존재가치를 두게 된 것이다.

 

또한 인간이 먹고 남은 음식을 얻기 위해 접근을 시도하였고,

인간과 같이 한 이후로는 친화성을 바탕으로 인간과 친밀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었고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전통적으로 자연을 벗 삼고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도

세계의 우수견종에 비견되는 고유의 개가 자연유산으로 곁에 있음에 자랑스러움이 있다.



 

진도의 진도개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의 진도개는 우리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동물이기도하다.

193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도개는

예부터 선조들이 기르던 개의 후손이 육지에서 떨어진 진도에 토착화하면서

순수한 혈통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도개의 키는 수컷이 50~55cm, 암컷은 45~50cm이며

머리의 형태는 앞에서 보면 8각형을 나타내고 예리한 3각형의 눈과 강한 턱을 가지고 있다.

모색은 황색이나 백색을 띠며 코는 검은색이나 담홍색을 띤다.

 

진도개는 성격이 명랑하고 활발하며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 편이다.

또한 영리하고 주인과의 친화성도 강하여 가정견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살던 곳에서 멀리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살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이 뛰어나다.

1993년 진도에서 300km 떨어진 대전으로 분양되었으나 혼자의 힘으로

다시 진도의 살던 곳을 찾아온 “백구”의 실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진도개는 2005년에 영국의 켄넬클럽과 세계애견연맹에 정식으로 견종등록이 됨으로써 세계의 공인견이 되었다.

또한 진도군의 진도개 명견화사업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사업진흥사업에 선정되어

혈통 일원화 시스템 구축 등 많은 추가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오래지 않아 세계의 명견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산의 삽살개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경산의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고유의 개다.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삽살개는

이름도 순수한 우리말로서 가사나 민담,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흔히 있던 삽살개는 일제 말기인 1940년 이후 전쟁에 필요한

가죽 공급 목적으로 많은 수를 죽임에 따라 그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에 까지 이르렀으나 1969년부터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를 수집한 것이

복원작업의 시초였으며 이후 1985년 하지홍 교수에 의해 보존사업이 재개되면서

체계적인 연구와 증식노력으로 그 수는 안정적으로 늘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수가 분양되어 사랑을 받고 있으며 독도지킴이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삽살개의 키는 수컷이 51cm, 암컷은 49cm이며

온몸이 긴털로 덮여 있고 눈은 털에 가려서 안보일 정도이며, 주둥이는 뭉툭하고 머리가 큰 편이다.

성품은 대담하고 용맹스러우며 주인에 대해서는 충직하다.

1992년 삽살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사단법인 한국삽살개보존협회가 설립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삽살개의 혈통을 보존하며 DNA를 활용한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세계최초로 삽살개를 활용하여 개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염기서열을 밝힌 이후

다양한 연구로 국내외 개 연구를 선도해 나감으로써 

삽살개를 세계속에 자랑스런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로서 진도개, 삽살개를 위하여
 

우리의 진도개와 삽살개는 천연기념물로서 혈통의 보존이라는 명제가 가장 앞에 있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로서의 역할도 추가되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삽살개보존협회에서는 1999년부터 삽살개를 이용하여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치료를 도와주는 활동 즉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활동을 하고 있으나 좀 더 다양하게 활동영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는 소유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며, 정서발달에 영향을 준다.

 

어린이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사회성과 정서적 발달을 들 수 있다. 어린이들이 보살피는 일들을 나누어 함으로써 책임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일의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자신감의 향상에도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또한 말을 못하며 주인에게 의존적인 개와 교류를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가정에서 개의 존재는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과 대화의 기회를 늘려주어

가정의 행복과 즐거움이 증가된다고 한다.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개가 손자, 손녀와 유사한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외로움을 덜 느끼게 하고

스트레스의 완충역할도 해준다. 개와 함께하면 그전보다 많이 걷게 되는데,

이는 노인들의 건강에 필수적인 운동을 가능케 하여 신체적 건강을 증진케 한다.

 

현대인의 정신적, 신체적인 요소들이 다양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관련되어 있다고 하며

근래에 들어서는 거의 모든 질환들이 심리적 요소와 결부되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주된 사망원인이 된다고 한다.

긴장을 풀거나 기분 좋은 생각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등은 스트레스를 완충시키는 방법인데.

개의 소유가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스트레스 해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가 우리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이외에도 많이 있다.

장애인에게는 일정한 역할을 대신해주어 궁극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증진시키는 도우미견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맹인안내견,

듣지 못하는 장애인의 소리인지를 대신하여 생활을 돕는 청각도우미견,

휠체어에 의지하는 척추장애자의 생활을 도화주는 서비스견이 대표적이다.

 

또한 고도로 발달된 개의 후각능력을 이용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개들도 있다.

산악조난, 눈사태, 지진이나 건물붕괴 등으로 실종된 사람의 위치를 찾도록 특수하게 훈련된 개가

인명구조견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불법농산물이나 식품을 가려내는 검역탐지견이 있다.

최근에는 간질환자의 발작을 냄새로 미리 탐지해 주인에게 알려주고, 암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개를 연구하고 있으며 일부 활동 중에 있다.

이러한 연구와 활동이 진도개와 삽사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리도 될 것이다.

 

대개의 견종들은 교잡에 의해 육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진도개와 삽살개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노력으로 품종의 특성을 유지해오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개인의 희생과 지역주민, 관계기관의 노력이 이루어낸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외모도 수려하다.

이제 우리의 진도개, 삽살개도 좀 더 사회성을 높이고 잠재능력을 더욱 개발하여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활동영역을 넓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반려동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를 함께 가졌으면 한다.  


- 글 · 사진/ 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월간문화재사랑,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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