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끄고 책-신문 읽으면 앞쪽뇌 발달… 정보 종합능력 앞서 주변 환경에 수동적인 ‘뒤쪽형 인간’과 대비 충동조절 잘해… “많이 걷고 대화하면 효과”
한때 직장인 사이에 일찍 일어나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아침형 인간’을 따라하는 유행이 불었으나 최근에는 ‘앞쪽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출간한 ‘앞쪽형 인간’이
인터넷 서점의 자연과학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나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인들이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충동이나 욕구에 좌우되는 삶을 사는 것은
앞쪽 뇌를 점점 쓰지 않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앞쪽 뇌의 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뇌에는 앞쪽과 뒤쪽이 있는데
'뒤쪽 뇌'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당하는 곳으로 충동과 욕구를 느낀다.
감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한다.
반면 '앞쪽 뇌'는 뒤쪽 뇌에 저장된 정보를 종합 편집한다.
행동을 결정하고 충동이나 욕구를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뒤쪽형 인간'은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남의 의견대로 따르거나
△자기 의견 없이 대세를 좇고
△문제 해결이나 결정을 할 때 자신이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답을 구하는 유형으로 흔히 주위에서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뒤쪽형 인간은 주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만 익숙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동우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람은 바람직한 것을 취사선택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현대인은 이런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인터넷에 각종 정보가 넘쳐나 받아들이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생의 성패는 앞쪽 뇌의 역할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앞쪽형 인간'은
△자신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틀을 깨는 창조적인 사고를 하며
△모니터링 능력이 있어 외부자극보다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는 유형이라고 나 교수는 설명한다.
'앞쪽형 인간'이 되려면 TV나 자동차가 없는 시절을 떠올리면 좋다.
평소 신문이나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도 앞쪽 뇌를 자극시킨다는 것.
나 교수는
“주 3번 정도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밤에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TV 대신 가족과 대화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많이 걷고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은 앞쪽형 인간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앞쪽 뇌가 손상되면 삶이나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메마르게 된다”면서
“반대로 앞쪽 뇌를 많이 활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곳에 발휘하게 되므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 동아사이언스, 2008년 09월 17일
-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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