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짱의 하늘꿈 역사방

찾아 떠나고(답사)

갯벌가기 이전에.

Gijuzzang Dream 2007. 11. 17. 15:34

 

 

 


가볼만 한 갯벌 5곳

 

 

 

◇ 충남 서산 웅도

썰물 때 드러나는 길로만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여의도의 5분의 1 크기. 갯벌에서 캔 바지락이나 굴을 소달구지에 실어 나른다. 단단한 갯벌 위로 소달구지들이 행진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전국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 섬 자체도 머물고 싶을 만큼 자그마하다. 왜목마을이 가깝다.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지만 연말연시를 빼면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물놀이는 난지도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다.

삽교호 함상공원(www.sgmp.co.kr)은 퇴역 군함 2척을 연결해 항공기, 탱크 등을 전시한 일종의 테마파크다.

◇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충남 보령 머드축제(www.mudfestival.or.kr)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온 가족이 진흙에서 뒹구는 패밀리탕이 신설됐다. 머드 미끄럼틀을 타고 머드비누도 만들어볼 수 있다.

대천항 입구 갯벌 체험장에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부족하던 샤워실과 화장실은 지난해 추가했다. 장화와 호미는 직접 챙겨갈 것.

◇ 전남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서해안 갯벌은 고창을 지나면서 묽어지기 시작한다.

돌머리해수욕장의 갯벌 생태체험장엔 통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갯벌을 내려다보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장화를 준비해 왔다면 갯벌에 들어가도 좋다. 체험비는 없다. 

해변에 둑을 쌓아 밀물 때 밀려들어온 물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함평 자연생태공원(www.ecopark.or.kr)은 수목원 겸 동물원 겸 나비 전시장이다.

◇ 전남 신안 증도 갯벌휴양단지

지난 2006년에 개장한 증도 갯벌휴양단지는 신안군이 300억원을 들여 만든 곳이다.

갯벌을 테마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갯벌생태전시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갯벌 전문 전시관.

갯벌의 생태를 조형물과 안내판으로 설명했다.

‘짱뚱어 다리’에서 갯벌 관찰이 가능하지만 별도의 체험장은 없다.

갯벌 체험 뒤엔 숙소까지 돌아가 씻어야 한다.

숙소는 민박이나 해수욕장의 텐트(1박 2만1000원)를 이용한다. 무안 사옥도에서 배로 15분 걸린다.

◇ 강화 동막 해변

강화도 초입의 초지진부터 선두리, 동막리, 장화리로 갯벌 마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동막을 많이 찾는다. 뭍에 가까운 부분은 모래밭, 바다로 나갈수록 갯벌이 나타난다.

밀물 땐 강화도 유일의 모래 해수욕장, 썰물 땐 최대의 갯벌 체험장이 된다.

갯벌 자체는 풍요롭지만 서울·경기도에서 온 나들이객이 많아 번잡하다.

장화리는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갯벌체험 - 물때부터 챙기자

 드넓은 서해안 갯벌에서 교통수단은 대개 경운기다.

어민들은 경운기를 이용, 바지락이나 조개류 등을 실어나른다.

 

 

오전이 좋을까, 오후가 좋을까.

물때에 따라 다르다. 썰물 때만 가능하다. 갯벌까지 달려갔더라도 밀물이라면 낭패다.

 

한국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의 조석표로 물때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항구의 365일 최고수위와 최저수위를 알려준다.

오전 6시30분 최고, 오후 1시 최저,

오후 6시 최고라면 물이 적당히 빠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정도가 체험이 가능한 시간대다.

체험장에 미리 연락해 원하는 날짜의 체험 가능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갈아입을 옷, 양말, 모자, 자외선차단제(선블록)도 필요하다. 장화도 있으면 챙겨가자.

갯벌 체험장 입구 가게에서 호미나 장화를 빌릴 수 있다.

조개나 게를 잡을 땐 갯벌 바닥을 긁지 말 것. 호미를 바닥에 박고 뻘을 들어 젖히는 것이 요령이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을 구르지 말자. 갯벌 생물은 인기척에 민감하다.

그 자리에 꼼짝않고 5분쯤 기다리면 게들이 집게를 내민다.

무엇보다 체험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갯벌 체험은 갯벌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이지 ‘바지락 수확’이 목적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바다에 돌려주자. “징그럽다”나 “만지지 마”도 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징그럽다’는 선입관을 심어주게 된다.

서남해안 갯벌 기행기 ‘갯벌을 가다’(한얼미디어)

갯벌 여행 안내서인 ‘시원한 여행 갯벌속으로’(창조문화) 등을 미리 읽고 가는 것도 좋겠다.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와 ‘갯벌에서 만나요’는 도서출판 보리에서 펴낸 갯벌 생물 세밀화 도감이다.

 

 

 

 

갯벌엔 어떤 생물들 살고있나

   

 

  

 

◇ 칠게 = 갯벌에 가장 흔한 게야. 몸길이 2.5㎝. 정말 손톱만하지?

갯벌의 조그만 구슬덩어리는 칠게가 만든 거야.

뻘을 먹어 영양분을 흡수한 뒤 구슬 모양으로 다시 토해내지.

백사장에서도 구슬을 본 적이 있니? 그건 갯벌에 사는 엽낭게가 뱉어 놓은 것이란다.

◇ 밤게 = 게는 옆으로만 걷는다? 밤게는 앞으로도 걷는단다.

대부분 ‘정면보행’하지만 먹이를 공격할 땐 ‘측면보행’도 해.

등 껍데기가 밤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밤게야. 건드려봐! 죽은 척 할 거야.

 

◇ 가무락(모시조개) = 우리나라 갯벌의 조개는 25가지나 된단다.

가장 흔한 것이 가무락이야. 모양이 동그스름하지. 삼각형 조개는 바지락일거야.

 

◇ 민챙이 = 갯벌에서 꿈틀거리는 진흙 덩어리를 본 적이 있니? 그게 민챙이야.

다른 고둥들과 달리 집이 없어.

민챙이는 갯벌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있어 지렁이나 게의 먹이가 되곤 한단다.

그렇지만 갯벌 청소 능력은 일등이야.

◇ 말뚝망둥어 = ‘빛’의 속도로 갯벌을 뛰어다니는 새끼손가락만한 물고기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면 참 못생겼어. 눈도 툭 튀어나오고 말야.

가슴 지느러미를 발 삼아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헤엄치기도 한단다. 남해안 갯벌에 사는 짱뚱어의 친구야.

◇ 집게 = 고둥 안에 사는 손톱만한 게야. 작아도 사납단다.

육식성이라서 고둥을 먹고 그 안에 들어가서 사는 거야.

갯벌에 그려진 상형문자 같은 그림을 본 적이 있니? 그건 갯고둥이 움직인 흔적이란다.

◇ 털보집갯지렁이 = 손가락만한 관에 조개 껍데기와 풀이 다닥다닥 붙은 걸 본 적 있니?

그게 털보집갯지렁이의 집이야. 갯벌 속엔 50~60㎝가 더 박혀 있어.

꿈틀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지렁이가 위장하기 위해 조개며 풀을 주워다 붙인 거래. 대단하지?

◇ 큰구슬우렁이 = 페트병 윗부분을 잘라놓은 것 같은 물체가 있을 거야.

그게 바로 큰구슬우렁이의 알집이란다. 큰구슬우렁이는 통조림으로도 나오는 골뱅이란다.

혹시 조개 껍데기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걸 본 적 있니? 우렁이가 조개 껍데기를 갈아 구멍을 낸 거야.

구멍으로 소화액을 넣어서 조개를 녹여 빨아먹는단다. 무서운 이야기야.

◇ 말미잘 = 갯벌 웅덩이를 유심히 보면 동그란 풀이 보여. 그게 말미잘이야.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말미잘이 까칠한 촉수로 잡았다가 깜짝 놀라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단다.

◇ 칠면초 = 갯벌이 빨간 식물로 덮여있다면 그건 칠면초거나 나문재, 해홍나물, 퉁퉁마디 중 하나일 거야.

소금기가 있는 땅에 사는 염생식물들이야. 한해에 일곱 번 색깔이 변한단다.

2007년 6월 28일, 경향, 최명애기자
glauk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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