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희망을 실어 나를 날을 기다리며... | ||||||||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과 죽음의 다리
구 경의선의 폐허! 장단역에 이르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동행한 군부대원의 안내를 받으며 방향을 알 수 없는 길을 따라 도착한 곳에 화차가 누워 있었다. 철로를 이탈한 채로... 과거 장단역의 규모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폐허가 되었지만 장단역지는 승객용 뿐 아니라 물류를 위한 하적장이 있어 번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뭇 사람들이 남으로 북으로 각기 바쁜 마음을 안고, 기차를 기다렸을 플랫폼에는 잡초만이 무성하고, 플랫폼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여기 저기 흩어진 채로 버려져있다. 전쟁이 발발한지도 모른 채 북을 향해 달리던 기관차가 멈춰버린 채 하염없이 북을 바라보고 있던 지난50년 세월 동안 장단역지는 황폐화되었고, 북으로 향하던 철로 한복판에는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죽음의 다리'를 이제는 '희망의 다리'로 부르겠다고 한다. 반목과 대결의 시대가 걷혀가는 신호일 것이다. 경의선 개통에 대비해 오랜 세월 자리하고 있던 나무 침목을 콘크리트 침목으로 교체하고, 파쇄 자갈을 깔아 새롭게 단장한 노반의 모습에서 새 이름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새로 깔린 철로가 죽음의 다리 아래를 지나 남쪽으로 뻗어있지만, 역이 마련될 계획이 없는 장단역지의 플랫폼은 여전히 버려진 채 남겨져 있다. '죽음의 다리'가 '희망의 다리'로 변신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싣고, 산뜻하게 새롭게 단장한 노반 위로 희망의 열차 바퀴로 붉은 철로의 녹을 벗겨내며, 남북으로 희망을 실어 나를 날을 기다린다. 증기기관차 화차와 죽음의 다리는 20074년 2월 6일 등록문화재 제78호· 제79호로 각각 등록 · 관리되고 있다. ----------------------------------------------------------------------------------- * 우정디자인기획에서 발간한 [한국의 근대문화유산 Vol.1]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의 무단 전재나 복사를 금합니다. ----------------------------------------------------------------------------------- - 2008-05-26, 문화재청, 문화재포커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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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마 ‘장단역 증기기관차’
묶은 때 벗고 금년 중 새롭게 선 뵐 예정
- 포스코, 과학적 보존처리 완료 / 경기관광공사, 전시 및 활용사업 추진 -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포스코의 자본과 전문기술을 지원받아 2006년부터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 사업을 시작하여
2008년 12월에 완료했으며, 앞으로 파주 임진각 주변에 보호단 등 보존시설을 갖추고
이 증기기관차를 이송하여 금년 중으로 국민들에게 공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증기기관차는 포스코가 2005년 9월 14일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으면서
기업의 이미지와 걸맞는 철제문화재에 대한 보호사업 의지를 밝히고
전문성 있는 철제 보존처리기술과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녹슨 때를 벗고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 보존처리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경주대학교 부설 문화재연구소 등과 함께
정밀조사, 구조보강, 녹 제거, 보호코팅제 도포 및 기록화 작업 등을 시행했으며,
1월8일 파주 보존처리센터 현지에서 이 증기기관차의 보존처리 추진경과, 처리기법 및 내용, 성과
등에 대하여 문화재위원, 자문위원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남북분단의 상흔을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의 상징물로서 가치가 큰 이 증기기관차를
남북통일 전까지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복귀 시키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적정한 곳에 보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들과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가 지난 해 이 증기관차의 보존처리 이후
보존, 활용 방안을 적극 제안해 옴에 따라,
앞으로 이 증기기관차를 경기관광공사가 맡아서 관리하도록 하였다.
경기관광공사가 소요예산 확보 및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임진각 주변(독개다리 초입 부근 예정)에 보호단 및 관람데크 등 보존시설 공사를 조속히 추진하고
증기기관차를 이송할 계획이며, 금년 중에 국민들에게 상시 공개전시 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1950년 12월 31일
기관사 한준기(82세, 경기 시흥시 거모동) 선생이 황해 한포역에서 북한 화물열차를 후진 운전하여
개성역을 거쳐 밤 10시쯤에 장단역에 이르렀을 때 멈춰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 안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2004년 2월 6일 문화재로 등록 되고 2006년 11월에 임진각관광지 내 보존처리센터로 옮겨진 바 있다.
그동안 포스코가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통해 보여준 증기기관차 보존처리사업 등
적극적인 문화재 보호활동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과 전문기술을 문화재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기업의 사회적 공헌 사례로 크게 평가 받을만한 일이다.
※ 관계기관 연락처 포스코 : 홍보기획팀 (02) 3457-0347, 0381 포항산업과학연구원 : 기전․자동화연구실 (054) 279-6340, 6756 경기관광공사 : 임진각운영T/F팀 (031) 952-7804, 7805 |
- 문화재청, 2009-01-06
□ 당초 비무장지대 내 증기기관차
□ 보존처리 완료 증기기관차(임진각관광지 보존처리센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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