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연재자료)

[다산, 조선의 새 길을 열다] 1. 21세기에 배우는 실학, 조선정신의 지극한 보배

Gijuzzang Dream 2011. 9. 28. 15:09

 

 

 

 

 

 

 

다산 조선의 새길을 열다 (1) 프롤로그

 

21세기에 배우는 ‘실학’… 조선정신의 지극한 보배

 

 

 

   

 



2012년은 다산 탄생 250주년이다.

고향이 경기도인 다산은 그 사상적 뿌리가 경기도인 것은

물론 그의 활동 무대가 경기도였다.

또 수많은 후학들의 실천적 활동무대도 경기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경기일보는 다산연구소 박석무 선생을 비롯

다산과 실학연구의 권위자 20여 명을 필진으로 모셔

대규모 실학여행을 시작한다.

다산의 철학은 물론 다산과 함께한 실학자의 길을 따라가는 연중기획이

경기도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편집자 주

 


 

 

 

다산 정약용 선생 탄생 250주년 앞두고

실학의 현대적 의미 되새겨…



다산 선생은 음력 1762년 6월16일(양력 8월5일)에 태어났다.

탄생 250주년을 1년 앞두고, 다산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유관단체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있다. 또한 국민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단체간 유기적 협력을 꾀하고 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함에 있어서, 1930년대에 다산 선생 서세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학(당시 조선학) 부흥과 민족정신 발양의 일대 계기를 삼았던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30년대는 일본의 식민통치로 우리 민족이 수모와 굴욕으로 치를 떨던 시절이었다. 민족의 지사(志士)들은 독립과 해방의 길을 찾느라 불철주야 분투하고 있었다.

조선의 얼을 찾고 민족혼을 찾기 위해 조선학, 조선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학문과 사상을 천착하느라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1836년 다산 선생이 돌아가신 후, 서세 백년을 맞아 다산정신을 통한 민족혼의 발양을 도모하기에 이른다.

 

1936년, 다산의 서세 100주년을 맞이하여, 당대의 민족 지도자들인 위당 정인보, 민세 안재홍, 만해 한용운, 고하 송진우, 인촌 김성수 등 44명의 위원들이 100주년기념사업회를 구성하여 대대적인 다산학의 홍보와 보급에 나섰고, 1938년에는 마침내 그분들의 노력으로 76책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가 간행되었다.



   
▲ 거중기 전도

   
▲ 화성설계도

 

 

 

 

 

 

 

 

 

 

 

 

 

 

 

 

 

 

 

 

 


다산학을 개척한 위당 정인보는 1934년 9월10일부터 15일까지 동아일보에 다산의 학문에 관해 연재했다.

 

“선생의 학문은 경학(經學)이면서 정법(政法)이라 이로써 민국(民國)의 실익(實益)을 자(資)할 만치 실구(實究) · 실해(實解)하는 공부이다”라고 하여 철학사상인 경학과 정치 · 경제 · 법률학인 정법을 별개로 구별하지 않고 경학이건, 정법이건 백성에 실익이 있는 내용으로만 연구를 거듭했다고 보았다.

 

또 “선생 학문의 종지(宗旨)는 ‘신아구방(新我舊邦 : 나라를 혁신함)’의 네 글자, 나라가 날로 썩어가고 달로 문드러지는 이유가 오직 부실(不實)에 있으니 구(舊)를 신(新)하자 함은 ‘실(實)’로 부실을 대(代)함에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학(學)이면 실학(實學), 행(行)이면 실행(實行), 정(政)이면 실정(實政), 사(事)면 실사(實事), 심지어 책의 일언일구, 일물(一物)의 일방일원(一方一圓)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을 구(究)하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다산의 학문을 “조선정신의 지극한 보배”라고 명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학계와 함께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문집 출간을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하면서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다산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1936년 양력 7월16일(음력 6월16일)자의 조선일보 사설(社說)은 지금 읽어도 감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서거일인 4월7일이 아닌 탄신일인 6월16일에 서세 백주년의 기념 사설을 쓴다면서 7월16일자에 사설로써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오늘은 선생 탄신일이니 논자로 하여 뜻깊은 추억을 일으키는 것이 있는 날이니 바로 조선근세 희유(希有)한 대학자로 우리 학술사상에 있어서 태양같이 빛나는 위대한 존재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강신(降辰 : 탄신)인 것이다.”

 

“그의 저술의 내용을 살펴보면 천문 · 지리 · 역사 · 정치 · 경제 · 법제 · 농정 · 토목 · 교통 · 기기(機器) · 박물 · 고징 · 철학 · 의학 · 시문 등 무려 15부문이며 모두가 희망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과학적 엄정(嚴正)과 귀납적 현실성으로 된 바다.”라며 다산이 조선학술사의 태양임을 선언하고 그의 광범한 학문적 위업을 찬양하였다.

선생의 탁월한 학문적 업적과 우국애민(憂國愛民)을 숭모하는 세상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그분에 대한 연구가 쌓이면서 그분의 지혜를 빌려 오늘의 시대적 고민을 풀어보려는 식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시대적 난제의 해결책을 옛 위대한 학자의 유산에서 발견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해주는 바이다.

   


다산 선생 탄생 250주년을 1년 앞두고, 경기도의 여론을 주도하는 경기일보가 다산에 관한 연재 특집을 기획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경기도가 다산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실학의 고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다산 선생 서세 100주년 기념식을 통해 한국학의 부흥과 이를 통한 독립정신의 고취를 도모했듯이, 다산 선생 탄생 250주년 기념행사 또한 우리에게 한국학을 재정립하고 이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진로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기획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산 선생의 삶과 정신을 돌아보고 실학의 현대적 의미를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 2011년 1월 24일, 경기일보

   






■ 연중기획 필진<가나다 순>

김명우 경기문화재단 연구원
김문식 단국대 교수
김성환 실학박물관 학예팀장
김시업 실학박물관장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
김태희 다산연구소 연구실장
김   호 경인교대 교수
노혜경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철상 고서연구가
신병주 건국대 교수
양상훈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원재연 수원교회사연구소 실장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연구원
이달호 수원화성박물관장
정성희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정수자 시인
조준호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