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떠나고(답사)

서울문묘(文廟) 은행나무

Gijuzzang Dream 2010. 10. 13. 08:03

 

 

 

 

 

 서울 문묘(文廟)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59호)

 

 

지정번호: 천년기념물 제59호
수령: 약 500년
소재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53번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성균관대학교 구내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10여m 앞에 왼쪽으로 꺾어진 길로 올라가면 혜화동로타리가 나오고

대로를 건너면 성균관대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약 10여 분 걸어 정문에 들어서면 서울문묘가 오른쪽에 보이기 시작하고

약 150m를 올라가면 서울문묘 경계를 나타내는 성곽형 담장을 거의 지나 문묘 정문이다.

 

문묘는 당시의 핵심기능을 담당했으며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곳이었다.

명륜당은 교육공간의 중심건물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큰 은행나무가 보이고

왼쪽에는 성균관 건물이 있고 바로 오른쪽으로는 기둥을 나란히 한 서고가 서있다.

 

 

 

 

문묘 명륜당 앞의 두 그루 은행나무는 동서쪽에 서 있다.

 

 

   

두 그루의 은행나무 가운데

서쪽에 있는 나무는 높이가 21m,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가 7.3m다.

동쪽의 경우, 나무 높이 26m, 가슴높이 둘레 12.09m, 가지의 길이는 동서로 26.8m, 남북으로 27.2m 이다.

 

동쪽에 있는 나무는 전쟁의 피해로 가지가 일곱으로 갈라졌지만

각자의 가지가 본래의 줄기만큼 크게 자랐다.

서쪽 나무는 지상에서 1.5m 부근에 길이 50~60㎝의 '유주(乳柱)'를 잘 발달시키고 있어 있다.

 

 

<참고로 '유주(乳柱)'란,

오래된 은행나무에서만 가끔 볼 수 있으며 가지에서 땅 쪽으로 마치 종유석처럼 자라난 돌기를 이른다.

이는 공기 중에 숨쉬는 이른바 기근(氣根)의 일종이다.

또 은행나무가 줄기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자가 치유의 방법으로 상처부위에 방어물질을 보냄으로서

유주가 만들어진다는 견해도 있어 눈길을 끈다.

유주는 가지가 나올 곳이 아닌데 우연히 눈이 생겨 자라다가 중단된 것으로 보기도 하며

세포 속에 많은 전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나이 많은 은행나무의 '비상식량주머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더 흔하게 발달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모양새가 젖 모양으로 기둥처럼 생겼다하여 '유주'라 이름붙여졌다.

은행나무의 유주는 적어도 수 백년이 된 굵은 가지에서 생기는데

위치는 줄기와 그렇게 멀지않은 가지의 아래쪽에 있다.

유주는 암나무에서 생겨야 하는 것 같지만 주로 숫나무에서 생긴다.>

 

문묘의 경우 창건 이후 임진왜란 때까지 2차례의 화재가 있었는데

은행나무에는 화재 당시 입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보이기도 하며,

한편으로 유주는 당시 화재 때문에 발생했다는 가설이 유력하기도 하다.

  

은행나무들은 수령 약 500년으로 1519년(중종 14)에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윤탁이

서울문묘 명륜당 앞에 심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고,

문묘가 창건된 뒤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졌던 문묘를 다시 세울 때(선조 35년, 1602)

함께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참고: 문묘창건 - 태조 7년(1398) /

          명륜당 - 선조 39년(1606) / 대성전  - 문묘 창건 때 함께 창건, 선조 35년(1602) 중건>

 

약 60년 전의 기록에 의하면 경학원 경내에 4그루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19점에 이르며,

예로부터 은행나무는 절이나 향교, 문묘, 시단, 경승지 등에 널리 심었다.

지정보호수 가운데 느티나무 다음으로 기체수가 많은 은행나무는

은행나무과에 하나만 있는 식물로 군락을 이루지 않고 홀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이 되어 색이 변한 나뭇잎은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징코민이라는 성분이 있어 심장에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다.

은행나무 열매는 진해, 거담 등의 질환에 효험이 있고,

은행나무는 병충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아 생명력이 긴 탓에 정자나무나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 문화재청, Hi 서울뉴스

 

 

 

 

 

 

 

 

 서울 도심 한복판의 오래된 나무(古木)

 

 

600여 년의 도읍 서울이 생기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서 서울을 이야기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나무들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고목 들을 찾아 서울의 역사와 전설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목 중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은

대부분 종로 일대의 궁궐과 절에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버금가는 노거수로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거나

설화와 전설을 담고 있는 나무도 많아 서울시에서는 214주의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다.
가장 많은 종류의 나무는 느티나무로 총 106주가 있고

다음으로는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가 48주, 회화나무 18주, 향나무 14주, 소나무 8주,

기타 비슬나무, 모감주나무 등 10종 20주가 있다.

 

 

종로구 가회동 헌법재판소 내 백송(제8호)은 수령 600년이고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 하며,

조선말 헌종이 어머니인 신정왕후의 친정집이었던 이 곳 사랑채는

흥선대원군이 폐지되었던 왕정(王政)으로 돌리고자 거사를 꾸몄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헌법재판소 내 '백송' 

 

조계사내에 있는 수령 500년의 백송(제5호),

창경궁내 700년생 향나무(제194호)와 600년생 다래나무(제251호)와

창덕궁내 뽕나무(제471호) 및 회화나무(제472호)는 왕가의 흥망의 지켜본 산 증인이며,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의 향나무(제240호)와

성균관대학교 문묘의 은행나무(제59호)는 500년 이상 세월을 버텨왔고,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내에 등나무(제254호)와 300년 된 측백나무(제255호)가 살고 있다.

 

 

 서울문묘의 은행나무

 

광진구 화양동 화양정 내 700년 된 느티나무(제2호)가 살고 있으며,

서울시기념물로 10세기를 살아온 최고령 나무는 관악구 신림동 굴참나무(제271호)이다.

강감찬 장군이 꽂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나무로 주민들이 잘 돌봐줘 매년 굵은 도토리를 생산한다.  

 

중구 만리동 2가에 있는 참나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선수

히틀러에게 받아서 심은 나무로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라고 불리고 있다.


480여 년 된 은행나무가 서있는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은 조선 중종 때 영의정 정광필의 집터로

꿈에 정승 허리띠 12개를 나무에 걸고 난 이후 400년간 12명의 정승이 났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나무를 베려는 왜군에게 동네 노파가 생선 1마리를 주고 살렸는데

그때 톱질한 상처가 뿌리부분에 남아 있다고 한다.


노원구 중계동의 660년 된 은행나무는 명성황후가 임오군란을 피해 여주로 피신하면서

이 나무 앞 민가에서 하룻밤 지내며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린 이후 성황당터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느티나무는 '대감나무'라고 불리운다.

경복궁 중건 때 징목으로 지정되었으나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해서 징목에서 제외되면서

대감나무라고 불렸으며 이 동네를 전나무골(전해 내려오는 나무가 있는 고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동대문구 전농4동 물푸레나무는 수호신이 깃들어 있다고 전하며,

6·25전쟁 때 이곳에 피신한 사람은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용산구 용산문화원 우측 심원정터는 630년 된 느티나무 등 여러 주의 보호수가 있는 곳으로

이곳은 임진왜란 휴전회담 시 명과 일본이 이곳에 있었던 '심원정'이란 정자에서

화전(和戰)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였다.


서울시 보호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로

1968년 당시 수령이 830년이니 올해 871세가 됐다.

보호수 1호인 이 나무는 높이 25m, 둘레 10.7m로 서울시 보호수 중에서 가장 크며,

자기 스스로 가지를 불태워 나라의 위태로움을 미리 알려주는 '애국나무'로도 불린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1년 전인 1978년에 불이나 소방차 까지 동원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1.2m 달하는 '유주(乳柱)'를 지녀 예부터 나무에 빌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 통한다.


참고로 유주(乳柱)는 다른 나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은행나무의 특별한 현상이다.

유주는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에 돋아난 일종의 뿌리로

흙 속에 묻힌 뿌리의 호흡만으로는 모자란 숨을 보충하기 위해 허공에 드러난 뿌리로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주란 말 그대로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생김새에서 비롯되어 실제 여인의 젖가슴을 빼닮아

오래전부터 아이를 낳고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가 이 나무에 정성을 드리면 젖이 잘 나온다고 전하지만

크기와 모양이 각각이며, 어른 남자의 생식기를 닮은 유주가 훨씬 많다. 
더러 위에서 아래로 곧게 뻗어 버섯의 갓 모양을 한 것은 오래 바라보기에 민망스러운 유주도 있다.

그 독특한 생김새에 따라 아들을 낳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무도 있다.

- 2010년 05월 18일 ⓒ 스포츠칸 &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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