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단풍 들것네~~
이 가을,
오~매 단풍들것네...
오~매 단풍들것네...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金永郞)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시문학] 창간호, 1930.3)
작년 가을
단풍이 한창 들었을 때였지.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그 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큰 은행나무가 있지.
가장 나이도 많다는데... 대략 1,100여 살...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 자랐다고도 하고,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풀 길 없어 높이 62미터
은행나무 그늘 아래...
떨어지고 또 떨어져 있는 은행잎들.
그
나이많은 은행나무 아래에는
새롭게 돋아난 어린 은행나무들이 떼지어 자라나고 있었네.....
오랜 기다림의 세월 올해도... 노랑은행잎 꽃비 맞으러 갈꺼나~~
은행나무 좀 뒤로 올라간 언덕배기에 있는
정지국사 부도와 부도비에도 단풍이, 낙엽이 그늘을 만들고 있었지.
올 가을 3박4일로 다녀온 가을답사길, 또 길가에서 웃어주며 반겨주는 장승들 하며.... 그리고 용문사를 찾아 익어가는 가을을...
그렇게 이 가을을 맞았네. . . . 기주짱 Dream
개골산(겨울의 금강산)으로 들어가면서
지팡이까지 버리기 위해 꽂아놓고 떠난 것이라고도 하고....
가슴둘레 14미터
가지는 동서 27.1미터, 남북 28.4미터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네...
공주를 지나 청양 칠갑산 쪽으로 가는 길가에는
계속해서 몇 킬로미터가 넘도록 코스모스가 반겨 주었다네. 가을을 일러주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