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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묘수(鎭墓獸) - 투루판 아스타나 무덤 출토

Gijuzzang Dream 2011. 6. 1. 17:39

 

 

 

 

 

 

 투루판 아스타나 무덤 출토 진묘수

 

 

중국 신강위구르자치구 투루판 오아시스의 동측 교외에는

중국 남북조시대의 한인(漢人) 식민왕조 국씨고창왕국(麴氏高昌王國, 502-640)과

唐에 의한 지배시기 즉 서주시대(西州時代)의 정치적 중심 고창고성(高昌故城)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북측에는 이 시기에 걸쳐 조영된 귀족들의 공동묘지 아스타나ㆍ카라호자 고묘군이 분포되어 있다.

 

열사의 오아시스 투루판에서는 무류의 건조성 기후로 인하여

당시의 생활상을 전하는 다양한 유기질 물질이 온전하게 출토되고 있으며,

이들 유물에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문명의 교차로 투루판의 지역적 특색이 잘 반영되어 있다.

 

아스타나ㆍ카라호자 고묘군의 묘실에서는

복희여와도(伏犧女媧圖)를 비롯하여 묘표(墓表), 진묘수(鎭墓獸), 다양한 소조(塑造)인형 등

중국의 문화적 영향이 농후한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고 있으나, 그 구체적인 표현양식에 있어서는

중앙아시아 특유의 기호가 반영된 지역문화로서의 변용(變容)의 흔적이 뚜렷하다.

 

묘실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악령을 구축하고 사자(死者)의 혼령을 지키기 위하여

묘실 입구에 배치되는 상상의 동물 진묘수는

몸체는 동물. 얼굴은 사람의 형상을 한 것과,

몸과 얼굴 모두 동물의 형상을 한 한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때로는 천왕용(天王俑)과 대응하며 묘실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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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스타나 출토 진묘수(신강 위구르자치구 박물관) : 짐승얼굴 진묘수 75cm

2. 아스타나 출토 진묘수(신강 위구르자치구 박물관) : 사람얼굴 진묘수 90.5cm 

    당(618~907) 유물, 1972년 신장 투르판시에서 발견.

 

얼굴과 몸체 모두 동물의 형상을 한 진묘수의 경우, 두 눈을 부릅뜬 채 포효하는 모습이며,

머리와 어깨ㆍ등의 갈기가 마치 화염처럼 일어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인두수신(人頭獸身)의 진묘수는 투구를 쓴 채 전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네 발은 발굽이 둘인 우제류(牛蹄類)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동물의 얼굴을 한 진묘수가 매우 동적(動的)이고 위혁적(威嚇的)인 모습인 반면,

사람의 얼굴을 한 진묘수는 정적(靜的)인 위엄을 나타내고 있어

신상(神像)으로서의 실재감(實在感)이 극대화되어 있다.

 

 

한편, 장안이나 낙양 지역에서 흔히 출토되는 삼채(三彩) 진묘수에 비하여

청ㆍ록ㆍ백ㆍ흑ㆍ갈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선명하게 채색되어 있으며,

눈코를 비롯하여 체모에 이르기까지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3. 진묘수 머리(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민병훈 아시아부장,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

- 국립중앙박물관 제246회 큐레이터와의 대화, 2011년 6월 1일